보통 소녀의 옷에서 '글로벌 SPA'로 확장..일본·대만 여심(女心) 적중

강동완 기자 2022. 5. 1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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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나 육육걸즈 대표

지난 주 여성의류 쇼핑몰 '육육걸즈'의 부산 오프라인 매장. 방문객 사이에서 중국어와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가 들려온다. 수도권의 다른 매장들에서도 일상인 모습이다.

온라인에서 육육걸즈의 해외 고객 대상 자사몰(D2C, Direct to Consumer)을 접한 외국인이 한국 방문 시 오프라인 매장을 관광 코스로 찾는 것. 온라인에서의 브랜드 경쟁력이 오프라인으로도 확산된 모습이다.

육육걸즈는 D2C로 성공한 여성의류 브랜드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브랜드다. 창업자 박예나 대표가 약 15년전이었던 중학생 시절 몇 만원으로 온라인 판매를 경험하고 고등학교 진학 후 창업, 현재 연매출 수백억원 규모의 글로벌 브랜드로 키웠다.

온라인 기반 글로벌 진출은 육육걸즈가 지난 2016년부터 키워 온 중요한 사업이며, 대만과 일본을 중심으로 브랜드 팬층이 두터워졌다. 각국 인플루언서들의 SNS에서 육육걸즈 의류 착용 사진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육육걸즈 박예나 대표 (카페24 제공)

"글로벌 시장에서 K패션의 경쟁력은 갈수록 상승세임을 수년째 체감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패션 기업이라면 온라인을 통해 해외 고객을 늘리는 전략 운영이 당연한 것으로 보여요. 신 시장 개척의 접근 방식도 좋지만 '고객이 이미 우리 옷을 원하기에 찾아간다'는 생각이 있죠."

패션 측면에서의 인기 비결은 빠르면서도 촘촘한 기획력에 있다. 박 대표가 직접 전문 디자이너들과 패션 거리를 탐방하며 트렌드를 파악하고, 빠르게 의류 기획에 반영한다.

매주 나오는 신상품이 70종 이상에 달한다. '데일리룩'이나 '오피스룩', '스쿨룩' 등 특정 분야 제한 없이 대중적 아이템을 지향한다. 현재 한국 여성들이 어떤 패션을 선호하는지가 육육걸즈 사이트에 보인다는 게 외국 고객들의 평가다. 때문에 의류를 구매하지 않는 날에도 육육걸즈 사이트를 살펴보며 한국 트렌드를 파악하는 이들도 증가세다.

학생부터 부모세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을 공략하는 육육걸즈의 특징이다. 사업 초기에는 '육육(66, 사이즈)'과 '걸즈(Girls)'라는 이름처럼 보통 체형의 소녀들을 공략했다. 당시 박 대표도 학생이어서 또래 친구들에게 어울릴만한 의류를 제작했던 것.

하지만 지난 2015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SPA를 지향하며 디자인 폭을 넓혔고, 연 매출 수백억원은 그 전략이 성공했음을 방증하고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 기반의 자사몰에서 거듭된 패션 진화를 보여왔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패션을 논했던 즐거움을 이제는 요즘 학생, 부모님 등과 나누고 있습니다. 외국의 유명 SPA 브랜드와 경쟁할 전력이 자연스럽게 갖춰졌죠. 고객 폭이 넓어지니 자사몰에서 더 다양한 데이터가 쌓이고 다음 전략 준비도 수월해졌어요."

사업 초기에 육육걸즈 성장에 힘이 됐던 당시 10대 연령 고객들은 이제 구매력 높은 30대에 들어섰다. 이들이 청년기를 거치면서도 육육걸즈의 단골로 남는 한편, 주위에 적극 추천하는 구조가 이어졌다. 약 80만명의 회원 중 80% 이상이 재 구매 고객이다.

중학생 소녀가 워킹맘이 된 지금도 육육걸즈에서 쇼핑한다며 메일을 보내오기도. 박 대표가 단순히 판매량을 늘리는 것 보다 자사몰에서 콘텐츠 기반으로 고객 소통을 끊임없이 이어온 효과로 설명할 수 있다.

육육걸즈 홈페이지 (카페24 제공)

현재 육육걸즈의 직원은 전라북도 전주의 본사에만 100명이 넘는다. 서울로 이전하지 않고 본인이 성장한 전주에서 글로벌 브랜드를 키워냈다는 점도 박 대표에 대한 업계 주목도를 높인 부분이다.

작년에는 중소기업유공자포상 대통령 표창과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모범납세자 표창을 수상했다. 한 해에 큰 표창을 두 차례나 수상한 이 사업가는 향후 전략의 핵심 키워드로 '초심'을 강조했다.

"육육걸즈는 고객과 같이 나이를 먹었어요. 100년 이어질 기업을 만들려면 높은 고객 만족도 확보가 필수입니다. 제가 대표라고 해서, 기업이 커졌다고 해서 달라질 부분이 아니죠. 하루가 멀다 하고 전주에서 동대문을 찾아 발품 팔았던 시절의 초심을 잊지 않는 것. 제게 가장 중요한 미래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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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완 기자 enterf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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