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를 찾습니다' KBL에 불어온 통역 대란

조영두 2022. 5. 1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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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에 통역 대란이 불고 있다.

전주 KCC와 울산 현대모비스가 통역 모집 공고를 냈고, 서울 삼성과 고양 오리온을 인수한 데이원자산운용도 새 통역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KCC 류재융 과장, 삼성 김일겸 프로, 현대모비스 차길호 매니저 등이 통역 출신 구단 사무국 직원이다.

안양 KGC의 김성기 사무국장 또한 창원 LG 사무국 직원 시절 한 시즌 동안 통역 역할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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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KBL에 통역 대란이 불고 있다.

서울 SK의 통합 우승을 끝으로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가 막을 내렸다.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한 팀들은 벌써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통역 모집 공고다. 전주 KCC와 울산 현대모비스가 통역 모집 공고를 냈고, 서울 삼성과 고양 오리온을 인수한 데이원자산운용도 새 통역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다.

통역은 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외국선수에게 작전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사실상 매니저 역할까지 해야 되기 때문. 따라서 능숙한 영어 실력과 함께 농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필요하다. KCC 류재융 과장, 삼성 김일겸 프로, 현대모비스 차길호 매니저 등이 통역 출신 구단 사무국 직원이다.

안양 KGC의 김성기 사무국장 또한 창원 LG 사무국 직원 시절 한 시즌 동안 통역 역할을 했었다. 김성기 사무국장은 “원래 마케팅팀 직원이었는데 통역을 구하질 못해서 내가 2000-2001시즌에 통역까지 겸직을 하게 됐다. 그 당시에는 스카우트가 흔치 않아서 통역이 스카우트 역할까지 같이 했다. 인터넷도 활성화가 안 되어서 해외주재원들에게 정보를 물어보고, 자료를 팩스로 받아봤다. 스카우트 업무까지 해야 되니 더 바쁠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외국선수가 오면 훈련부터 생활까지 지원해줘야 한다. 혹여 가족들이 오면 돌봐줘야 했다. 경기 중에는 상황파악을 빨리하는 게 중요하다. 외국선수들에게 짧고 간결하게 말해줘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전술을 잘 알아야 되기 때문에 책을 보면서 공부를 많이 했다. 해외출장을 가면 교본을 사서 감독님께 번역을 해드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통역은 외국선수와 모든 걸 함께해야 되기에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하다. 이러한 고충 때문에 호기롭게 도전했다가 그만두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개인적인 시간이 없다. 외국선수와 식사도 같이 하고, 훈련할 때 데려오고, 다시 데려다주고 하면서 계속 붙어 다녀야 한다. 그리고 문화적인 정서가 다른 것도 고충이다. 옛날에는 감독님들이 외국선수에 대한 이해도가 없어 의견충돌이 있었던 적이 있기 때문에 이런 차이를 잘 설명해줘야 한다.” 김성기 사무국장의 말이다.

4개 구단 통역에 공백이 생김에 따라 2022-2023시즌에는 새 얼굴들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기 사무국장은 “나는 해외출장을 갔을 때 선진리그의 마케팅이나 운영 시스템을 유심히 살펴봤다. 그걸 모방해서 우리 팀에 도입하기도 했다. 그래서 사무국장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통역도 단순히 외국선수에게 말을 전달해주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많이 하다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통역을 하며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으니 이걸 기회 삼아 활용했으면 한다”며 조언의 한 마디를 남겼다.

# 사진_점프볼 DB(홍기웅,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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