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19 위기' 속 초대형방사포 쏜 까닭

허고운 기자 2022. 5. 1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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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2일 동해상으로 다연장로켓포인 '초대형방사포'(KN-25)로 추정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으나 공식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의 이번 '초대형방사포' 발사가 "전술핵 탑재를 위한 시험이었을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윤석열 정부를 향한 불만 표출이었을 수 있다"란 평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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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핵 탑재 목적 시험' '尹정부에 대한 불만 표출' 해석 분분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초대형방사포 발사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이 12일 동해상으로 다연장로켓포인 '초대형방사포'(KN-25)로 추정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했으나 공식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의 이번 '초대형방사포' 발사가 "전술핵 탑재를 위한 시험이었을 수 있다"는 분석과 함께 "윤석열 정부를 향한 불만 표출이었을 수 있다"란 평가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은 13일 보도에서 이번 미사일 발사 관련 소식을 다루지 않았다. 북한은 앞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7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도 보도하지 않았다.

그전까지 북한은 발사에 '실패'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대대적으로 홍보해왔다. 신기술이 활용되지 않더라도 '검수사격을 통한 신뢰성 확보' 등을 주장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초대형방사포는) 새로운 무기가 아니기 때문에 북한도 특별히 홍보할 게 없을 것"이라며 "그보다는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불만 표시일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핵실험을 앞둔 상황에서 가만히 있지 않으면서 존재감을 자꾸 알리려는 행동으로도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일상화하기 위해 이달 들어 관련 보도를 생략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각각 시험발사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으나 이를 굳이 밝히지 않음으로써 우리 군과 정보 당국에 혼란을 주려 한다는 것이다.

우리 입장에서 '더 나쁜' 시나리오는 북한이 초대형방사포에도 전술핵을 탑재하기 위한 시험을 진행 중인 경우다.

통상 북한은 평양 순안 일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할 때 동해안의 '알섬'을 표적으로 삼아 정확도를 검증한다. 그러나 북한의 이번 초대형방사포 사격은 '특정 목표'를 겨냥한 시험은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북한의 이번 초대형방사포 사격이 전술핵 탑재 상황 등을 가정해 탄두 무게를 조절한 상태로 진행됐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초대형방사포탄이 이번 시험발사에서 기록한 비행거리 360㎞이면 수도권 이남 충남 계룡대나 전북 군산의 주한미군 공군기지까지도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이 조만간 실험할 것으로 예상되는 소형화·경량화된 핵탄두는 초대형방사포에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외에도 건물 파괴용 이중목적탄(DPICM)이나 확산탄 등을 초대형방사포에 탑재하는 시험발사를 했을 가능성 등도 제기된다.

북한이 이번 초대형방사포 시험발사에 앞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인정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라 모든 역량을 방역정책에 집중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으나, 반 나절도 안 돼 '군사행동은 예외'란 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초대형방사포는 지난 2019년 8월 김정은 조선북한 노동당 총비서 참관 아래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보도하면서 처음 공개됐다. 한미 당국은 이 무기체계를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으로 분류한다.

북한은 이번 12일까지 총 7차례 걸쳐 초대형방사포 시험발사를 했다. 초대형방사포의 이동식 발사대(TEL) 차량은 발사관 4개짜리와 5·6개짜리 등 모두 3종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미 군 당국은 이 같은 초대형방사포가 신뢰성 측면에서 '그리 우수하지 못하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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