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사흘 연속 경제 행보.."위기 선제 대응"

정대연 기자 2022. 5. 1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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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명동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상목 경제수석, 추경호 경제부총리, 윤 대통령,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취임 후 첫 현장 일정으로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지난 11일 첫 수석비서관 회의와 전날 첫 임시 국무회의에서 경제와 민생을 강조한 데 이어 임기 초반 3일 연속 경제 행보에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이런 때일수록 경제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어제 소상공인에 대한 온전한 손실 보상과 민생 안정을 위한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지만, 국민들이 실제 피부로 느끼는 경제는 매우 어렵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대내외 경제 여건이 급변하고 있다”며 “코로나 팬데믹(전 세계적 대유행) 여파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 물가 상승과 각국의 통화 정책 대응으로 인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무역수지 적자 전환과 실물 경제 둔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회의는 약 100분 동안 진행됐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최상목 경제수석뿐 아니라 최재영 국제금융센터 원장, 박석길 JP Morgan 이코노미스트,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 부문 센터장,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조동철 KDI 정책대학원 교수,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 민간 전문가들도 참석해 한국 경제 상황과 주요 위협 요인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의 지정학적 위기와 이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에서 보듯이 안보와 경제는 불가분의 관계”라며 “정부와 기업이 적극 협력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기대 인플레이션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재정 지출은 지속하되 과감한 지출구조조정 등을 통해 재정건전성을 확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취임 후 처음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지금 경제가 굉장히 어렵다. 제일 문제가 물가”라며 “각종 지표들을 면밀하게 챙기면서 물가 상승 원인과 원인에 따른 억제 대책을 계속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에는 대통령실 청사에서 첫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36조4000억원 규모(지방 이전 지출 23조원 제외)의 추경안을 의결하면서 “코로나 방역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국민에게 발생한 손실을 보상하는 일은 국가의 의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제에서의 민간의 주도적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새 정부는 현장에서 답을 찾고 민간 전문가들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더 나은 정책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그것이 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경제 주체들의 정서와 판단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를 세밀하게 고려해야 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자리 뒤편 걸개에도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라는 문구가 적혔다. 대통령실은 “앞으로도 이런 회의를 수시로 열어 민간 전문가들과 소통하는 시장·현장 중심 정책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추경호 부총리와 이창용 총재는 시장 안정을 위해 서로 긴밀히 공조하겠다고 밝혔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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