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코인 '루나' 99%이상 폭락..거래소들 관련 입출금 중단

김유아 2022. 5. 1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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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USD(UST) 가격이 최근 며칠 새 99% 급락하며 가상화폐 시장 내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테라 시세가 1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자매 코인인 루나가 급락하고, 이에 테라가 또 하락하는 악순환인 '죽음의 소용돌이 현상'에 말려들며 이같은 대폭락 사태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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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새 10만원짜리가 1원으로.."불신 커지면 가상화폐 시장 침체 가능성"
불안한 가상화폐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13일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모습.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 폭락으로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9개월여 만에 4천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2022.5.13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USD(UST) 가격이 최근 며칠 새 99% 급락하며 가상화폐 시장 내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일단 국내 거래소들은 해당 종목을 유의 종목으로 지정하고 입출금을 제한하는 등 조치를 취한 상황이다.

가상화폐 시장에서 시가총액 10위권에 들었던 종목이 한 번에 무너지면서 투자 심리 위축이 다른 종목들로까지 번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달 초 10만원대 코인이 1원으로…99% 폭락

13일 오후 3시께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BTC마켓(비트코인으로 가상화폐 거래)에서 1루나 가격은 0.00000003BTC(약 1원)으로, 지난 6일 0.0021BTC(약 8만4천원)에서 99.999%이상 하락했다.

이달 1일까지만 해도 국내외에서 10만원대에 거래되던 루나는 6일 즈음부터 떨어지다 9∼10일 폭락했다.

이에 업비트와 빗썸은 지난 11일 루나를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고, 이날에는 입출금을 중단했다.

빗썸에서는 신규입금이 지난 11일부터 제한된 영향으로 루나 가격이 일단 2천7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빗썸 측은 "상장 담당 부서에서 해당 이슈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테라 네트워크 복구 상황에 따라 입출금 중단 해제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코인원과 코빗 역시 지난 10∼11일 입출금을 중단했으며, 일단 국내외 추이를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루나와 테라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30살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가상화폐로, 테라는 코인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됐다.

하지만 최근 테라 시세가 1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자매 코인인 루나가 급락하고, 이에 테라가 또 하락하는 악순환인 '죽음의 소용돌이 현상'에 말려들며 이같은 대폭락 사태가 발생했다.

"전체 가상화폐 시장 침체될 수도…스테이블 코인 불신도 커져"

이번 사태로 업계에서는 가상화폐 시장이 본격적 침체기에 접어들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테라USD(UST)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금지]

한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전반에 대한 신뢰를 잃고 시장에서 빠져나갈 수 있다"며 "최근 미국의 긴축 정책과 맞물려 가상화폐 시장이 침체기에 진입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루나발 폭락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비슷한 성격의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화폐)을 매도하면 시장 전반의 하락을 가속할 것"이라면서 "주식시장도 상승 재료가 없는 상황이어서 가상화폐 관련주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라고 예상했다.

대장주 비트코인에 대한 하방 압력도 더 커질 수 있다.

권 대표가 테라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비영리단체 '루나파운데이션 가드'가 수십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테라 유동성 공급을 위해 비트코인을 대량 매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날 오후 비트코인은 소폭 상승하며 일단 4천만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실패 사례가 이번 테라 사태로 또 하나 추가됐다"라면서 "(장기적으로)이런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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