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은 늘었는데 매수자 "지켜보자"에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하락'

[경향신문]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주변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배제 조치가 지난 10일부터 시행된 가운데 수도권의 매매수급지수가 소폭 하락했다.

13일 한국부동산원의 5월 2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시계열자료를 보면 수도권 매매수급지수는 91.7로 지난주(92.3)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5대 광역시가 91.5에서 91.7로 0.2포인트 오른 것과 비교하면 수도권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지방은 95.7로 지난주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은 상태를 의미한다.

수도권의 매매수급지수는 서울과 신도시의 재건축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주 일시적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배제 시행을 앞두고 매물은 소폭 늘어난 반면 미국발 금리인상과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 등으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다시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서을은 91.0으로 전주(91.1)보다 소폭 떨어졌으며, 용산이 포함된 종로·중구 등 도심권의 매수심리가 지난주 91.9에서 이번주 91.1로 가장 큰 폭(-0.9포인트)의 하락을 보였다. 경기도는 지난주 92.4에서 금주 91.6으로 0.8포인트 하락했고, 인천은 95.0에서 93.8로 1.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주 보합이던 경기도와 인천의 매매수급지수는 이번주 다시 하락전환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5.5로 지난주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은 지난주와 같은 94.7을 기록했으며, 경기도는 지난주 95.7에서 이번주 95.8로 소폭 상승했다. 인천은 95.0에서 93.8로 떨어졌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