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희망 본 편의점..리오프닝·성수기 "물 들어온다"

남궁민관 2022. 5. 1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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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여전한 코로나19에도 편의점 업계 실적 선방
CU 영업익 큰 폭 성장..이마트24 내실 다지기 성과
"성수기 진입에 리오프닝"..실적 개선세 더 빨라질듯
다만 세븐일레븐-미니스톱 빠른 정상화 과제로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렸던 올해 1분기였지만, 편의점 업계가 기대 이상의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올해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성수기로 꼽히는 2·3분기 돌입과 동시에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따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 한 CU 편의점에 대표적 편의점 효자 상품인 수제맥주가 진열돼 있다.(사진=뉴시스)
올해 1분기 실적 발표가 속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업계에선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282330)이 단연 돋보이는 실적을 기록했다.

BGF리테일은 올해 1분기 매출액 1조6922억원, 영업이익 37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2.7%, 영업이익은 무려 75% 증가했다. 올해 1분기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진자가 한때 하루 60만명 이상 발생하며 여전히 쉽지 않은 경영 환경이 펼쳐졌지만, 다른 한편에선 ‘일상회복’과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 또한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의 기회로 작용하기도 했다.

CU는 ‘득템시리즈’ 등을 앞세운 초저가 상품 전략과 설 연휴 및 밸런타인·화이트데이 특수기 차별화 전략을 적절히 구사한 결과, 위기와 기회가 혼재된 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 개선을 이뤄낸 셈이다.

또 다른 국내 주요 편의점인 이마트24의 성장 또한 눈길을 끌었다. 이마트24는 1분기 기준 최근 몇 년간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매년 실적 개선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있다. 매출의 경우 2017년 1분기 1302억원 수준에서 꾸준히 성장하며 올해 1분기 4842억원을 기록, 5년 사이 4배 가까이 성장했다. 영업적자의 경우 2017년 1분기 127억원에서 올해 1분기 단 4억원으로 1분기 흑자전환이라는 성과를 목전에 두고 있다.

특히 이마트24는 미니스톱 인수가 좌초되면서 성장가도에 다소간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일부 우려가 있었지만, 올해 1분기 전국 가맹점포 수가 지난해 말 대비 171개가 늘어난 6028개를 기록, 통상 손익분기점을 위한 가맹점포 수인 6000개를 넘어서며 차근차근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편의점 업계 1위인 GS25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쳤지만, 매출은 성장하며 올해 이어질 분기 실적개선의 가능성을 밝혔다. 다른 편의점들과 마찬가지로 리오프닝 기대감에 따른 매출 성장을 이룬 상황에서, 다만 온라인 역량 강화 및 와인 신사업 등 투자에 따라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기 때문이다. GS리테일(007070) 편의점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1조7557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7% 감소한 34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나란히 견조한 실적 흐름을 보인만큼 성수기로 꼽히는 2·3분기 실적개선세는 더욱 뚜렷해질 것이란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을 지목,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외출 수요 증가와 함께 객수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카테고리별로는 등교 정상화 등의 효과로 HMR(가정간편식) 등이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인플레이션 영향 등을 고려했을 때 하반기 성장률은 한층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편의점 업체들 역시 “여름철 성수기인데다, 1분기 초읽기에 들어간 리오프닝 효과 역시 본격화되면서 괜찮은 실적을 기대할만 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 중인 코리아세븐 역시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가와 더불어 영업적자폭을 줄이며 실적개선을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다른 편의점 업계와 달리 올해 이어지는 분기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지난달 미니스톱을 끌어안은 코리아세븐은 통합 작업을 위한 추가 비용 지출이 불가피한 상황인 데다, 그간 미니스톱 역시 영업적자를 기록해왔던 터 2분기 연결 기준으로 인식되는 실적에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추가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 모두 빠른 영업 정상화를 이뤄내는게 관건”이라며 “최소한 올해 실적개선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궁민관 (kunggij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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