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 잇따른 차량추락 사망사고..울산해경 "보험사기 가능성 수사"

[경향신문]

울산해경 │연합뉴스

울산해경은 지난 3일 부산 기장군 소재 항포구에서 차량이 추락해 40대 여성이 숨진 것과 관련해 사망자의 친오빠 A씨를 상대로 보험사기 가능성에 대해 수사중이라고 13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2시16분쯤 기장군 소재 항포구에 A씨와 A씨 여동생이 탄 스파크 차량이 바다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운전석에 있던 A씨 여동생은 해경과 소방구조대에 의해 구조돼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반면 사고당시 조수석에 있던 A씨는 자력으로 탈출했다.

해경은 이 사건을 조사하면서 A씨 진술이 번복되거나 A씨 여동생 명의의 보험 법정 상속인이 A씨로 변경된 점 등 의심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경은 이 사고 이전에도 A씨 가족에게 유사 차량 추락사고가 2건 더 발생한 것을 확인하고, 이들 사건도 보험사기와 연관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추락사고 2건 중 1건은 지난 4월18일 발생했다. 이날 오후 7시30분쯤 부산 강서구 둔치도 인근에서 발생한 A씨 남매의 티볼리 차량이 바다에 빠졌다. 당시 차량 앞부분만 물에 빠져 인명피해는 없었고, 보험금 1200여만원이 책정됐으나 차량 압류로 보험금을 받지는 못했다.

앞서 지난해 7월15일 부산 강서구 서낙동강 강둑길에서는 70대인 A씨의 아버지가 탄 모닝 차량이 경사로에 미끄러져 강으로 추락했다.

A씨는 당시 아버지와 인근에서 낚시하고 헤어진 후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실종 신고를 했고, 119구조대가 주변을 수색해 강바닥에 빠진 차량에서 숨진 A씨 아버지를 발견했다. 이후 A씨 아버지가 가입한 보험사에서 나온 보험금이 자녀들에게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해경 관계자는 “보험사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아직 수사중이라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