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7.8조 슈퍼 적자'..고유가 직격탄·탈원전 후폭풍

CBS노컷뉴스 정다운 기자 2022. 5. 1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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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올해 1분기 7조8천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유가 등 연료비 급등으로 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매비용은 크게 늘었지만 한전이 이를 판매할 때의 전기요금은 동결되면서 '팔면 팔수록 손해'인 구조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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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로 전력구매비 급등, 전기요금은 동결 영향
영국·이탈리아 등 전기요금 50%대 인상
한전 "출자회사 지분 최소한만 남기고 매각 추진"
한전 1분기 7조8천억원 영업손실. 연합뉴스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1분기 7조8천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유가 등 연료비 급등으로 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매비용은 크게 늘었지만 한전이 이를 판매할 때의 전기요금은 동결되면서 '팔면 팔수록 손해'인 구조였던 셈이다.

한전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7조7869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적자전환했다고 13일 잠정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에 한전은 565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 1분기 매출은 16조46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지만 당기순손실은 5조9259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이번 영업손실 규모는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인 것은 물론이고 지난해 전체 영업손실(5조8601억원)보다도 2조원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국제유가와 한국전력 영업손익(연결기준) 추이. 한국전력 제공

 
한전은 "전력구입비가 영업비용의 85% 이상을 차지했다"며 "유가 등 국제 연료가격 변동에 영업실적이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국제유가가 낮았던 2000년대 초반과 2014~2017년도에는 흑자를 내기도 했다.

한전은 최근의 어려운 상황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전력기업들에서도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30개사), 일본(14개사), 독일(39개사), 스페인(25개사) 등에서 연료비 급등으로 재무적 위기에 봉착한 판매사들이 파산했다는 것이다.

이에 올해 들어서만 프랑스는 24.3%, 영국 54%, 이탈리아 55% 등으로 연료비 상승분 등을 반영해 전기요금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들 정부는 요금인상과 함께 소비자 보호를 위해 에너지 관련 세금을 감면하고 바우처 지급 등 소비자 직접지원과 전력회사에 대한 지원 등을 병행하고 있다.

한전은 "글로벌 연료가격 급등으로 인한 재무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전력그룹사가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고강도 대책을 추진할 것"이라며 "보유 중인 출자 지분 중 공공성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지분을 제외하고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다만 매각을 추진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투자여력이 없으니 기존 투자했던 지분들을 매각하겠다는 취지"라며 "발전자회사 등 지분 매각 대상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한전은 보유 부동산 중 매각 대상을 발굴하고 운영·건설 중인 해외 석탄발전소 등 해외사업에서도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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