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저가 매수'하면 더 떨어져"..비트코인에 앓는 엘살바도르

박진영 기자 2022. 5. 1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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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폭락하면서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해 국고로 사들인 엘살바도르 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져가고 있다.

엘살바도르 정부의 비트코인 평가 손실액은 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통령이 재량갖고 매입...평가손실 510억원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의 트위터 발표 등을 근거로 엘살바도르 정부의 비트코인 평가 누적 손실을 약 4000만 달러(약 510억원)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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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년생 대통령, 휴대폰으로 매수..'대통령 리스크'에 국가 신용등급 하락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AFPBBNews=뉴스1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폭락하면서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해 국고로 사들인 엘살바도르 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져가고 있다. 엘살바도르 정부의 비트코인 평가 손실액은 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비트코인 투자에 따라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며 국가 신용도도 흔들리고 있다.
대통령이 재량갖고 매입...평가손실 510억원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의 트위터 발표 등을 근거로 엘살바도르 정부의 비트코인 평가 누적 손실을 약 4000만 달러(약 510억원)로 추산했다. 이는 오는 6월 채권자들에 지급해야하는 이자 3825만 달러(493억원) 보다 많은 액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부켈레 정부는 지금까지 약 1억500만 달러(약 1351억원)를 들여 비트코인 2301개를 사들였다. 암호화폐는 첫 구매 이후 약 45% 하락해 2301개 비트코인의 가치는 약 6600만 달러(849억원)까지 떨어졌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지정했고, 400여개를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여러 차례 국고로 비트코인을 매입했다.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81년생 나이브 부켈레로,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지정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정치계의 일론 머스크' '밀레니얼 독재자'로도 불리고 있으며 지지와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

카를로스 아세베도 전 엘살바도르 중앙은행장은 "비트코인은 극도로 변동성이 큰 자산이고, 전적으로 대통령의 재량에 따른 투자이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부켈레 대통령이 저가 매수를 하고 싶을 때 휴대폰으로 (간단히) 구매하지만 잘했다고 보기 힘들다"며 "왜냐면 그가 구매하고 난 뒤 항상 더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부켈레 정부는 이와 관련한 블룸버그 측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AFPBBNews=뉴스1
국가 디폴트 위기...IMF와 자금조달 협상도 비트코인 매입에 '교착'
한편 정부의 비트코인 매입에 따른 부담은 국가 신용도 위기로도 이어지고 있다. 엘살바도르의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최근 24%까지 올랐다. 채권 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은 가격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정부가 만기도래하는 채권을 상환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월 신용평가사 피치는 엘살바도르의 장기채무등급을 'B-'에서 'CCC'로 강등했는데 이는 '디폴트가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범주에 속한다.

피치는 "제도의 약화와 대통령으로의 권력 집중이 정책 불확실성을 증대시켰다"며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채택하면서 2022~2023년 자금조달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해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엘살바도르가 올해 채권단에 총 3억8200만 달러(4909억원)에 해당하는 이자를 갚아야 하는데, 특히 오는 7월에는 1억8300만 달러(2351억원) 규모의 채권 만기가 돌아와 상환이 가장 힘든 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과도 기금확충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 왔지만 부켈레 대통령이 암호화폐를 법정 통화로 채택하면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그 이후, 미지급에 대비한 보험의 일종인 신용부도스왑의 스프레드가 20%포인트 이상 상승하며 향후 5년 안에 채무불이행 가능성은 87%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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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jy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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