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 짙어진 경제 전망, 기재부 "수출회복세 제약"

반기웅 기자 2022. 5. 1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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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문재원 기자


정부가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투자 부진과 수출 회복세 제약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그건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하던 수출에 대해서도 우려가 짙어졌다.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도 확대됐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13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우리 경제는 고용회복 지속, 거리 두기 해제 등으로 소비 제약요인이 일부 완화되고 있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및 공급망 차질의 장기화 등으로 투자 부진과 수출 회복세의 제약이 우려되고 물가 상승세가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그간 부정적인 경제 전망을 내면서도 지난달 그린북에서 ‘수출·고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출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하지만 이번 달에는 경기 회복을 이끌던 수출에 대해서도 ‘회복세 제약’으로 톤을 바꿨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맞물린 중국 상하이 봉쇄도 수출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쪽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70~80% 감소했다”며 “중국 주요 도시 봉쇄조치 영향으로 4월부터 전년 동월대비 수출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됐다”고 했다.

물가 오름세는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물가상승세 확대’였던 정부 진단은 ‘물가 상승세 지속 확대’로 바뀌었다. 인플레이션(물가오름세)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내비친 것이다. 4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4.8%까지 치솟아 5%에 육박했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는 5.7% 올라 2008년 8월(6.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 확산 등으로 글로벌 인플레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며 “주요국 통화정책 전환 가속화, 중국 봉쇄조치 장기화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및 글로벌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금융시장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우려,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 글로벌 인플레 우려 등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과 국고채 금리는 상승했다. 정부는 최근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국내외 외환·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불안이 커질 경우 계획된 비상대책을 가동하기로 했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13일 ‘비상경제대응 TF’에서 “국제유가 오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국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 등으로 외환·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적기시행 조치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전월보다 0.6포인트 오르는 등 소비 회복세를 보이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다. 고용도 아직까지는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4월 취업자는 1년 전보다 86만5000명 늘었고 실업률(3.0%)은 1.0%포인트 떨어졌다.

반기웅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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