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욱 살아있네" 10년만의 귀환..가나아트부산서 개인전

박현주 미술전문 2022. 5. 1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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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그림' 대가 도성욱(51)의 귀환이다.

명암이 극대화된 그림은 보기만해도 힐링됐다.

울창한 숲속 풍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그림으로 컬렉터들을 사로잡았다.

빛과 공기, 온도, 습도 등이 어우러져 '숲'으로 탄생한 그림은 환하게 쏟아지는 '빛'이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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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재기...개인전 'Emotion'
'Condition_ Light'부터 신작 'Emotion'시리즈까지 30점 전시
아트페어 '아트부산' 후 '필람 코스'로 인기 ...6월12일 까지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가나부산은 10년만에 돌아온 작가 도성욱의 개인전 'Emotion' 작품을 부산 그랜드조선 갤러리에서 선보이고 있다. 숲을 그리는 도 작가는 몇 년 전 불의의 사고 이후 10년 만에 갖는 개인전이다. 그동안 발표한 ‘컨디션’ 시리즈부터 새로 선보이는 ‘이모션’ 시리즈까지 총 30여 점을 오는 6월 12일까지 전시한다. 2022.05.12. pak7130@newsis.com

[부산=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숲 그림' 대가 도성욱(51)의 귀환이다.

교통사고 후 칩거했다. 10년 만에 연 개인전은 그래서 더 반갑다.

13일 부산 해운대 가나아트부산 전시장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짙푸른 나무들이 숲을 이뤄 쏟아내는건 환한 빛이었다. 명암이 극대화된 그림은 보기만해도 힐링됐다. 이옥경 서울옥션 부회장은 그림앞에서 짠함과 뿌듯함을 오갔다. "작가가 아직 완전히 몸이 낫지 않았어요. 그래도 붓을 놓지 않고 정말 깡으로 악으로 그린거예요."

국내 최대 아트페어 '아트부산'기간 '도성욱 개인전'이 뜨고 있다.컬렉터들의 '필람 코스'로 가나아트 부산이 활기다. 전시장은 이른 아침부터 북적였다. 작품 앞에서는 '와~' 감탄사가 터졌다. 역시 "도성욱 살아있네' 라는 소리도 들렸다.

'사진이냐, 그림이냐.' 한 관객은 믿을 수 없다며 작품에 몸을 바싹 댔다. 위 아래로 샅샅이 훓어보며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인듯 아닌듯 묘사된 나무들은 툭툭툭 쳐나간 점들로 흩어져 숲 속 분위기를 뿜어낸다.

[부산=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 가나아트부산에서 연 도성욱 개인전에는 도성욱의 작업하는 모습과 인터뷰를 영상으로 공개, 미술애호가들에 반가움을 더하고 있다.2022.5.13. photo@newsis.com

도성욱은 국내 미술시장이 활황이던 2007년 스타작가로 떠올랐다. 울창한 숲속 풍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그림으로 컬렉터들을 사로잡았다. '없어 못파는 그림'으로 승승장구했다. '빛나던 영광'을 누렸지만 교통사고로 얼룩졌다. 죽다 살아났지만 하반신 마비였다. 걷지도 못하고 손가락으로 붓도 들 수도 없었다. 힘겨운 투병 생활, 마음 고생을 이겨낸 그는 휠체어에 의지하면서 붓을 들었다.

가나아트는 그를 위해 작업실을 개조했다. 캔버스의 높낮이를 이동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하고, 물심양면 지원했다. 작가의 의지도 살아났고, 다시 그리기 시작한 그림은 그에게 '빛이 되고 생명'이 됐다.

이번 개인전에는 그동안 발표해왔던 'Condition – Light'시리즈부터 새롭게 선보인 'Emotion'시리즈까지 총 30여 점을 내걸었다.

빛과 공기, 온도, 습도 등이 어우러져 '숲'으로 탄생한 그림은 환하게 쏟아지는 '빛'이 압권이다. 어두운 숲 속에 있는 듯하고 숨통이 터지게 하는 배경이다.

이전 나무가세밀했다면 신작은 뭉근한 여유감이 있다. 파편화된 빛의 조각, 줄기와 잎사귀를 채우던 붓질, 여러 겹으로 중첩되는 화면 등을 하나둘씩 덜어내고 비워냈다. 작가에게 찾아온 몸의 변화, 그로 인한 화면 속 풍경의 변화는 어찌보면 당연하다.

가나아트는 "몸의 불편함 때문에 작품의 완성도가 떨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최근 화폭에서 많은 것을 시도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도의 훈련으로 과거보다 더 정교하게 이미지를 포착하고 정확하게 그려내고 있다"고 했다.

그림의 ‘톤’과 ‘온도’변화가 느껴진다. 새롭게 제작한 작품 제목을 'Emotion – Light'로 정한 것처럼 빛과 공기 등의 비물질적인 것에서 더 나아가, 감성과 마음까지도 화면에 담으려고 한 변화를 엿볼수 있다.

[부산=뉴시스] 박진희 기자 = 가나부산은 도성욱의 개인전 'Emotion' 작품을 부산 그랜드조선 갤러리에서 선보이고 있다. 숲을 그리는 도 작가는 몇 년 전 불의의 사고 이후 10년 만에 갖는 개인전이다. 그동안 발표한 ‘컨디션’ 시리즈부터 새로 선보이는 ‘이모션’ 시리즈까지 총 30여 점을 오는 6월 12일까지 전시한다. 2022.05.12. pak7130@newsis.com

이번 전시 서문을 쓴 김윤희 포스코미술관 관장은 "모두가 궁금해하지만 선뜻 묻지 못하는 그의 근황을 한 줄로 정리하자면 ‘도성욱은 안녕하다’"고 운을 떼며 "그에게 찾아 든 불운한 사고, 심각한 통증과 후유증 그리고 다시 회복된 예술가로서의 일상. 그는 안녕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전 작업의 출발점이 ‘무엇을 더한다’였다면 지금은 ‘무엇을 덜어낸다’가 되었다"며 "무디어진 눈과 손의 감각을 되살리기 위해 숱한 자기 복제의 시간을 지내고 나서야 스스로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묘사력이 회복되었다. 처절한 자기 모방은 결국 자기 변화의 길을 열어주었다"고 호평했다. 전시는 12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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