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선언' LG 강병현 "난 정말 운이 좋았던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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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현이 정들었던 코트를 떠난다.
창원 LG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강병현이 14년간의 프로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구단 전력분석원 및 스카우트로 새 출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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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강병현이 정들었던 코트를 떠난다.
창원 LG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강병현이 14년간의 프로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구단 전력분석원 및 스카우트로 새 출발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8-2009시즌 인천 전자랜드(현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데뷔해 전주 KCC, 안양 KGC, LG를 거친 강병현은 정들었던 코트를 떠나게 됐다.
강병현은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나 스스로 최근 몇 시즌 동안 경기력이 좋았던 적이 별로 없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출전 시간이 줄었다. 단장님, 국장님, 조상현 감독님과 미팅을 했는데 구단에서는 선수 생활 연장과 전력분석원이라는 두 가지 길을 주셨다.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아쉽기도 하고, 이제 새로운 일을 해야 되지 않나. 기대가 되고,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며 은퇴 소감을 말했다.
강병현은 한 때 KBL의 대표하는 가드였다. 실력뿐만 아니라 잘생긴 외모로 많은 여성팬을 보유했다. 그는 KCC 이적 후 기량이 만개하며 2008-2009시즌, 2010-2011시즌 플레이오프 우승을 이끌었다. KGC로 팀을 옮긴 뒤에는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지만 식스맨으로 2016-2017시즌 우승을 함께 했다.
“나는 정말 운이 좋았다. 좋은 감독, 코치님, 스탭들, 선수들을 만나서 우승을 3번이나 했다. 그리고 운이 좋아서 대표팀에 가봤고, KBL에서 500경기 이상을 뛰었다. 내 생각에 많이 부족했던 선수였지만 운이 좋아서 많은 경험들을 해볼 수 있었다.” 강병현의 말이다.
그렇다면 강병현의 선수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언제일까. 그는 망설임 없이 2010-2011시즌 원주 동부(현 원주 DB)와의 챔피언결정전 6차전을 꼽았다. 당시 KCC 소속이었던 강병현은 경기 종료 35.6초를 남기고 역전을 만드는 3점슛을 터뜨리며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동부와의 챔피언결정전 6차전 마지막 3점슛이 내 농구 인생 최고의 슛이 아닌가 생각한다. 가끔 농구가 안 되거나 분위기 전환을 하고 싶을 때 그 때 영상을 정말 많이 찾아봤었다. 지금도 영상을 보면 온몸이 짜릿하다”며 이유를 밝혔다.
이제 강병현은 유니폼을 벗고 LG의 전력분석원 및 스카우트 업무를 맡게 된다. 업무를 하며 지도자 생활을 준비할 예정이다.
강병현은 “지도자에 대한 관심은 있다. 지인들에게 조언을 구해본 결과 전력분석원으로 일을 배워보고, 영상도 보다보면 공부가 될 거라고 하시더라. 대학농구와 고교농구를 많이 보다보면 시야가 트일 거라 생각한다. 이렇게 한 단계씩 차근차근 밟아나갈 생각이다”고 이야기했다.
# 사진_점프볼 DB(윤민호 기자),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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