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둥이 부모는 노년기 인지 능력 악화되기 쉽다

한세희 과학전문기자 2022. 5. 13.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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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셋 이상 낳은 남녀는 2명만 낳은 사람에 비해 노년기 인지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 보건대학원 등 연구진은 3명 이상 자녀를 두는 것이 2명의 자녀를 갖는 것에 비해 노년기 인지 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12일(현지시간) 학술지 '데모그라피(Demography)'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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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프 연구진, 자녀 수 3명 이상 vs 2명 노인 비교 분석

(지디넷코리아=한세희 과학전문기자)자녀를 셋 이상 낳은 남녀는 2명만 낳은 사람에 비해 노년기 인지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대 보건대학원 등 연구진은 3명 이상 자녀를 두는 것이 2명의 자녀를 갖는 것에 비해 노년기 인지 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12일(현지시간) 학술지 '데모그라피(Demography)'에 발표했다. 이 효과는 남녀 모두 마찬가지였다. 

인지 능력은 노인들의 독립 생활 능력과 사회적 관계 등에 영향을 미쳐 노년기 삶의 질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노년기 인지 능력의 저하를 불러오는 변수로 젊은 시절 교육이나 직업 등 여러 요소들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 왔지만, 출산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연구진은 20개 유럽 국가 65세 이상 노인의 보건 관련 조사 데이터 'SHARE (Survey of Health, Aging and Retirement)'를 분석해 이같은 결론을 얻었다. 특히 북유럽에서 이런 영향이 컸다. 이들 지역에서는 다자녀를 두면 쓸 수 있는 재정 자원은 줄어들지만, 사회적 자원은 그만큼 늘어나지 않기 때문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연구진은 다자녀 부모가 되는 것이 노년기 인지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를 ▲재정 부담 증가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축소 ▲사회적 격리 위험 감소 ▲자녀 양육 스트레스 등 4가지로 정리했다. 

여러 자녀를 두면 사회 활동이 늘어나고 사회적으로 격리될 가능성은 낮아져 노년기 인지 능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재정 부담이 늘어나 삶의 질이 낮아지고, 재무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과 스트레스가 인지 능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노동시장 참여는 인지 능력과 긍정적 연관 관계가 있는데, 자녀가 많으면 여성이 노동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낮아진다. 또 자녀를 양육하느라 스트레스가 늘고 인지 능력을 높이는 휴식 활동 등에 쓸 시간은 줄어든다.

논문 공저자인 에릭 봉상 파리도핀대학 교수는 "3명 이상 자녀를 가진 것은 인지 능력에 나이 6.2세를 더 먹는 것과 비슷한 영향을 미쳤다"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앞으로 외동 자녀를 두는 것이 노년기 인지 능력에 미치는 영향, 부모 자녀 간 상호작용의 형태에 따른 인지 능력의 변화 등을 추가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다. 

한세희 과학전문기자(hahn@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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