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로 출발해 차 강판도 만드는 KG그룹, 쌍용차 인수 예정자로 선정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는 KG그룹-파빌리온 PE 컨소시엄을 쌍용차 인수 예정자로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인수 거래가 무산되지 47일 만이다.
이날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KG그룹 컨소시엄을 인수 예정자로 선정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고, 법원은 이를 허가했다. KG그룹은 국내 최초 비료회사인 경기화학이 모태인 회사로 다수의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외연을 확장해 왔다. 이니시스(현 KG이니시스), KFC코리아, KG스틸 등을 인수한 경험이 있다. 완성차 업계에선 KG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하게 되면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는 KG스틸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KG스틸은 지난해 매출 3조3533억원, 영업이익 3069억원을 올렸다.
이번 쌍용차 인수건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매물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계약자를 1차로 선정하고 이 업체와 사전 계약을 맺은 뒤 2차 공개 입찰 경쟁을 한번 더하는 방식이다. 이 거래 방식에선 인수 예정자가 되는 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2차 입찰에서 더 높은 금액을 써내는 곳이 있더라도 인수 예정자에게 인수 대금 제시 권한을 한번 더 부여하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다음 주 중으로 KG그룹과 사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해 4월 15일 회생 절차를 시작한 쌍용차는 오는 10월 15일까지 회생 절차를 마무리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인수 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쌍용차는 오는 6~7월 최종 인수자를 선정해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8월 말쯤 법원 인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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