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뉴스 지방선거보다 재보궐선거 큰 관심, 광역자치단체장만
[2022 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
[미디어오늘 민주언론시민연합]
2022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은 4월28일 출범부터 신문·방송·종편·보도전문채널, 지역 신문·방송, 포털뉴스, 유튜브 등을 모니터링하여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번 모니터보고서는 5월2일(월)부터 5월8일(일)까지 지상파 3사(KBS·MBC·SBS)와 종합편성채널 4사(JTBC·TV조선·채널A·MBN) 저녁종합뉴스 선거보도에 대한 1차 양적 분석 결과입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 작성해 5월12일(목) 발표했습니다.
인사청문회·검찰청법 개정에 밀린 지방선거
5월 1주차 지상파 3사와 종합편성채널 4사의 저녁종합뉴스에서 지방선거가 언급된 보도는 총 87.5건입니다(단신보도 0.5건 처리). 방송사별로 보면 KBS 9건, MBC 7건, SBS 10건, JTBC 14건, TV조선 18.5건, 채널A 18.5건, MBN 10.5건을 보도했습니다. 지방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방송사는 지방선거보다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인사청문회' 보도와 검찰 수사-기소 분리법안인 '검찰청법·형사소송법 개정안' 보도에 집중했습니다.
지방선거 보도도 대선과 같이 지상파 3사에 비해 종합편성채널 보도가 많았는데요. 이재명·안철수 후보의 보궐선거 출마 선언 이후 TV조선, 채널A의 '지방선거' 언급 보도량이 증가했습니다.
방송뉴스, 재보궐선거에 높은 관심
지방선거가 언급된 보도 87.5건을 주제별로 살펴보니, 재보궐선거 관련 보도가 많았습니다. 광역·기초·교육감 등 지방선거를 주로 다룬 보도는 '지방선거', 재보궐선거를 주로 다룬 보도는 '재보궐선거', 윤석열 대통령 행보를 주로 다룬 보도는 '윤석열 행보', 검찰 수사-기소 분리 법안을 주로 다룬 보도는 '검찰 수사-기소 분리법안',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로 거론된 '여성가족부 폐지'를 지방선거와 연관해 언급한 보도는 '여가부 폐지', 윤석열 정부 총리·장관 후보자 청문회와 연관해 언급한 보도는 '청문회'로 분류했습니다.
그중 재보궐선거 보도가 47.5건(54%)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재보궐선거 출마 여부가 해당 기간 언론의 큰 관심이었는데요. 출마 선언 전에는 출마 여부에 대해, 출마 선언 이후에는 두 후보의 행보와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는 기사가 많았습니다. 이어 광역·기초·교육감 선거가 언급된 지방선거 보도가 22건(25%)으로 많았습니다.
분석 기간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는 지방을 순회하며 지방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후보들과 함께했습니다. 법적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대통령은 아니지만, 대통령 당선자 신분이다 보니 더불어민주당은 '선거개입'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는데요. 그 결과 윤 당선자 행보 보도가 7건(8%)으로 세 번째로 많았습니다. 이어 '검찰 수사-기소 분리법안'과 '여가부 폐지' 보도가 각각 4건(4%), '청문회' 보도가 3건(3%)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방선거 보도 22건뿐… 유권자 어디서 정보 얻나
5월 1주차 저녁종합뉴스에서 지방선거가 언급된 보도 87.5건 중 지방선거를 주로 다룬 보도는 22건입니다. 방송사가 얼마나 지방선거 보도에 무심한지 수치로 드러난 것인데요.
방송사별로 KBS 2건, MBC 1건, SBS 1건, JTBC 4.5건, TV조선 7건, 채널A 4.5건, MBN 2건을 각각 보도했습니다. TV조선은 분석 기간 <인터뷰-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5월5일), <인터뷰-오세훈 서울시장>(5월6일) 등 2건의 서울시장 후보 인터뷰를 진행하고, 5월 2일에는 <김동연 45%·김은혜 41% 오차범위 내 접전>, <오세훈 54.6%·송영길 33.7%… 인천은 접전> 등 2건의 여론조사 보도를 내는 등 다른 저녁종합뉴스에 비해 지방선거 보도에 적극 나선 모습입니다. JTBC도 <인터뷰-김동연 “이재명 출마, 방탄용 아냐… 윤 정부 독선 우려”>(5월7일 전용우 기자)에서 김동연 경기지사 후보 인터뷰를 보도했습니다.
'광역 선거'만 나오는 지방선거보도
지방선거로 분류된 22건의 보도를 중심으로 어떤 선거 종류와 선출 대상을 많이 보도하고 있는지 분석해봤습니다. 시·도지사, 시·도의회의원, 광역의원 비례대표는 '광역단체장·의원', 구·시·군의 장, 구·시·군의회 의원, 기초의원 비례대표는 '기초단체장·의원', 교육감과 교육의원은 '교육감, 교육의원', 선출 대상을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는 '알 수 없음'으로 분류했습니다.
분석 결과, 저녁종합뉴스는 광역단체장·의원만 집중보도했습니다. 광역단체장·의원이 언급된 횟수는 총 20회로 압도적으로 많았는데요. 대부분 서울·경기·인천지역 시장과 도지사 후보를 다루는 내용입니다. 그밖에 기초단체장·의원과 교육감·교육의원은 각각 2회 언급됐으며, 지방선거 홍보 현수막 문제를 보도한 채널A <건물 도배한 '후보자들'… 입주자만 '속앓이'>(5월2일 정다은 기자)는 '알 수 없음'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초자치단체 관심 보인 KBS, SBS
광역자치단체 보도가 대부분인 가운데 KBS와 SBS는 기초자치단체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KBS는 “정책과 공약”에, SBS는 “지방선거”의 중요성에 집중하는 보도를 내놓겠다고 밝히며 각 1건씩 보도한 건데요.
KBS는 <<a href="https://news.kbs.co.kr/news/view.do?ncd=5458007" target="_blank">“무늬만 의원”… 184명, 조례안 '발의 0건'>(5월8일 이유민 기자)에서 기초의원 의정활동을 분석하며 “4년 동안 조례안을 단 한 번도 내지 않은 기초의원이 184명”이나 된다고 짚었습니다. “기초의회 의원은 의정자료 수집과 연구 명목으로 한 달에 백만 원이 넘는 활동비”를 받으나 그렇지 못한 사례를 제시하며 부실한 의정활동을 지적한 것인데요. KBS는 “내 지역을 위해 성실하게 일할 일꾼이 누군지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SBS는 <우리 지자체장 다루는 예산은 무려>(5월3일 이경원 기자)에서 “지자체장들이 얼마만큼의 세금을 집행하는지” 살펴보며 “지방선거의 무게는 아주 무겁다”고 설명했습니다. SBS는 “올해 예산을 기준으로, 서울시장이 집행하는 예산 47.7조 원”, “경기도지사 39.7조, 부산시장 15.5조 원”, “전남 해남군수 1조 원”이라는 데이터를 제시하며 “누가 대표로 선출되느냐에 따라 지역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교육감 선거에 정치색 씌운 TV조선
교육감이 언급된 보도 2건 중 KBS <서울 오세훈 49.9% '우세'… 경기·인천 '접전'>(5월2일 손서영 기자)은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를 전하며 “교육감 후보 적합도는 모른다거나 없다고 답한 비율이 60% 안팎으로 집계돼, 인지도와 관심이 낮은 깜깜이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단순 언급한 수준입니다.
나머지 1건은 TV조선 <이주호 단식 돌입… “중도. 보수 후보 재단일화”>(5월6일 한송원 기자)였는데요. TV조선은 “교육부 장관 출신의 이주호 서울시 교육감 후보”가 '단일화'를 목적으로 단식을 시작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교육감 후보는 정당 추천이 아니기 때문에 여야가 아니라 보수와 진보 진영 후보로 나뉘어서 경쟁하게” 되는데, 그동안 보수 진영의 분열로 “진보 진영의 조희연 현 교육감이 무난히 재선에 성공”했다며 “이번 역시 중도, 보수 진영에서 여러 명의 후보가 난립”하고 있어 문제라는 듯 보도했습니다. 후보의 능력과 자질보다는 정치적인 판단에 따라 교육감 선거가 치러진다고 단정하고 우려를 나타낸 것인데요. 정당 추천도 아닌 교육감 선거에 정치색을 덧씌우는 불편한 보도였습니다.
- 모니터 대상 : 2022년 5월2~8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 TV조선 <뉴스9>(평일)/<뉴스7>(주말), 채널A <뉴스A>, MBN <종합뉴스>
※ 미디어오늘은 민주언론시민연합의 '2022 지방선거보도 민언련감시단 모니터 보고서'를 제휴해 게재하고 있습니다. 해당 글은 미디어오늘 보도 내용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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