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속, 약사들 '헌신' 빛났다

박효순 기자 2022. 5. 1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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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의약품 품절 사태...대체 의약품 끝까지 찾느라 구슬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환경 속에서 약사의 헌신이 의약품 품절 등 비상사태를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된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감염병 시기, 약사와 약국의 역할’ 주제의 제7차 K-바이오헬스포럼에서 정은주 건강소비자연대 부총재는 “약국 약사가 연락하기 힘든 처방의료기관과의 전화통화와 복잡한 행정적 절차를 묵묵히 수행하며 국민을 위한 방역체제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해주어 혼란의 시기를 잘 넘겨 왔다는 것이 정부-국민의 평가”라며 “약사의 의료인 편입 문제와 전문약사 시대를 맞는 시점에서 약사의 대체조제 및 성분명 권한에 대한 재조명이 법제적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 개회식에서 공동주관인 전혜숙 국회의원, 건강소비자연대 이범진 총재, 서울시약사회 권영희 회장, 한국소비자단체연합회 조태임 회장이 환영사를 했으며, 양정숙 국회의원, 대한약사회 최광훈 회장이 각각 축사와 격려사를 했다.

이동한 대한약국학회 약업경영위원회부위원장은 이번 포럼을 위해 실시한 20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의 온라인 조사를 인용, “코로나19 확산 사태에서 약국의 역할에 대해 비확진자의 69%, 확진자의 70%가 ‘확진자들에게 훌륭한 안내소의 역할을 수행했다’고 응답했다”고 소개했다.

김양우 한국복지인재원 교수는 “약국과 약사의 역할이 제품중심 서비스에서 ‘환자중심 약료’ 차원으로 발전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약료의 범위는 약물치료 시의 요법 선택과 용법, 모니터링에 대한 판단, 약물요법에 대한 정보 및 상담을 제공하는 것이며 그 목표는 삶의 질의 개선을 위한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병호 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장이 좌장을 맡아 이어진 패널토의에서 정길호 한국소비자단체연합회 부회장은 “약사는 더 이상 단순 조제가 아닌 소비자들과의 정서적 교류 역할까지 짊어진 상태”라며 “소비자들의 알 권리와 선택할 권리를 약사가 충족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희영 건강보험심사평가원 DUR 관리부 부장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통합 서비스’을 거론하며 “DUR 시스템이 적절히 사용될 수 있기에 약국·약사와 더불어 DUR 시스템을 통한 안전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수진 서울시약사회 총무이사는 코로나19 관련 일반약과 전문약 품절 당시, 약국과 약사들이 전문성을 발휘해 국민의 불편한 증상을 호소할 수 있는 역할을 하며 국가의 의약품 공급체계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중재하는 한 축을 담당했다는 증거자료를 내놓았다. 노 이사는 “지난 3년간 마스크, 자가검사키트, 아세트아미노펜 대란 등을 겪으면서 약국이 필수 방역물품을 공급하는 공급처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키트(진단도구 모음) 대란 당시 판매만이 아닌 소독 방법, 상비약, 방역제품에 대한 제안 등도 교육했다”면서 ”의약품 품절사태 당시 불안감을 느끼는 환자를 위해 상비약 세트를 구성하고 증상에 대한 상담과 행동지침 등을 제공했다”고 당시 현장이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하태길 보건복지부 약무정책과장은 “코로나 과정에서 아세트아미노펜, 감기약 품절, 마스크, 키트까지 여러 문제가 있었는데 약사들의 헌신에 사회의 혼란을 막을 수 있었다”면서 “약국의 1차 보건의료시설로서의 적합한 기능성 여부를 말하려면 의약분업에 버금가는 제도적 변화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현철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의약정책과장은 “그동안 코로나 시기에 약사들이 공적 마스크 대란, 백신 접종 시기 품절 사태, 감기약 수급 불안정, 자가진단키트 유통 등에 헌신적으로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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