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55%' 아르헨, 대규모 시위.."국민 절반 빈곤선 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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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 인플레이션에 시달려온 아르헨티나가 20년 만에 최악의 물가상승률을 맞닥뜨린 가운데 더 많은 일자리와 복지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는 반정부 시위대가 전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수천 명 규모의 행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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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고질적 인플레이션에 시달려온 아르헨티나가 20년 만에 최악의 물가상승률을 맞닥뜨린 가운데 더 많은 일자리와 복지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는 반정부 시위대가 전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수천 명 규모의 행진에 나섰다. 이들은 "진정한 빚은 국민에게 있다(the debt is to the people)"는 슬로건을 내걸고, 정부의 긴급 조치를 요구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달에만 물가가 6% 상승(전월대비)하는 등 올해 들어 물가가 23% 올랐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55%가량 급등한 수치로, 전 세계 최상위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의 물가상승률이 연내 6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시위대는 높은 임금, 더 많은 일자리, 공공복지 등을 요구하는 한편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한 부채 재조정안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는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을 거부하고, 아르헨티나 국민에게 재난을 가져올 IMF와의 합의에 거부한다"며 "오늘날 국민의 절반이 빈곤선 아래에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 위기가 오래 이어지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지금까지 수십 차례 IMF 구제금융을 받았고, 디폴트 선언을 반복했다.
특히 지난 2018년 마우리시오 마크리 전임 정권에서 IMF 사상 최대 규모인 570억 달러(약 73조3590억원)의 구제금융에 합의했다. 이 중 445억 달러가 지급됐다.
그러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나머지 금액의 추가 지급을 거부하고, 채무 재협상을 요구한 끝에 지난달 IMF와 440억 달러(약 56조6280억원) 규모의 부채 재조정 협정을 체결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IMF와의 부채 재조정 합의에 따라 긴축재정이 시행돼 공공복지가 줄어드는 등 가난한 사람들이 더 빈곤해질 것을 우려했다. 시위대는 "IMF에서 나온 관계자들이 정부가 '공공 지출의 감소'를 암시하는 IMF 측의 명령을 준수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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