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 옆 동네는 청와대 개방 및 개발 기대감 훈풍 부는데..공실 많고 상가 매물 쌓이는 종로

이승주 기자 2022. 5. 13. 11: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3일 서울 종로구 종각 젊음의 거리 인근에서는 '임대 문의' 현수막이 자주 보였다.

종로구 내 다른 지역들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규제 완화와 개발 기대감 등으로 상가 매물이 자취를 감춘 것과 대조된다.

젊음의 거리에 상가 매물이 쌓이는 것은 건물 시세는 대체로 높게 형성돼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종로 상권이 아직 부활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빌딩을 찾는 사람이 많이 없기 때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 종각 젊음의 거리 일대에 상가 매물이 쌓이고 있다. 사진은 13일 찾은 일대 상권 모습. 문을 닫은 가게들과 ‘임대 문의’ 현수막을 볼 수 있다.

코로나19로 상권 침체됐는데 여전히 높은 가격

“여기저기 금액대별로 매물은 많아요. 사려는 사람이 없어서 그렇지. 딱 봐도 공실이 많은데 누가 그걸 냅다 사겠어?”(서울 종로구 S공인 대표)

13일 서울 종로구 종각 젊음의 거리 인근에서는 ‘임대 문의’ 현수막이 자주 보였다. 청계천 변에 있는 상가는 통으로 빈 곳도 눈에 띄었다. 서울을 대표하는 중심 상권으로 꼽혔던 이곳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종로구 내 다른 지역들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규제 완화와 개발 기대감 등으로 상가 매물이 자취를 감춘 것과 대조된다.

토지건물 빅데이터 플랫폼 밸류맵에 따르면 종각 젊음의 거리 구역에는 상가 매물이 12개가 나와 있다. 삼일대로 건너편 종로2가 쪽까지 포함하면 매물은 16개로 늘어난다. 반면, 청와대 인근 서촌이나 삼청동 인근은 청와대 개방 및 규제 완화 기대감 등으로 시세가 최근 2배가량 뛰고 건물주들이 매물을 대부분 거둬들이면서 가격이 급등한 물건을 제외하고는 물건을 찾기가 힘든 상황이다. 젊음의 거리에 상가 매물이 쌓이는 것은 건물 시세는 대체로 높게 형성돼 있지만, 코로나19 이후 침체된 종로 상권이 아직 부활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빌딩을 찾는 사람이 많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종로 일대 공실률은 서울 평균을 웃돌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전문기업 알스퀘어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6.2%로 집계됐다. 종로(7.1%)는 서울 평균보다 공실이 많은 상황이다.

인근 공인중개업계 관계자들은 시장 상황에 비해 건물주들이 가격을 높게 받으려고 하다 보니 거래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나와 있는 매물은 물건에 따라 다르지만 50억~280억 원대에 가격이 형성돼있다. 토지 3.3㎡당 가격으로는 적게는 1억4000만 원에서 많게는 7억8000만 원까지 올라간다. 밸류맵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일대 업무상업시설은 ▲2019년 5건(3.3㎡당 평균 1억5100만 원) ▲2020년 6건(〃1억5200만 원) ▲2021년 11건(〃2억 원) 거래됐는데 최근 나온 매물들은 대부분 호가가 이보다 높은 상황이다.

종로구 관철동 J공인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이제 종로는 젊은 세대들이 자주 찾는 지역이 아니라는 걸 인정하고 상황에 맞게 가치를 책정해야 하는데 매물들이 너무 비싼 감이 있다”며 “가격을 낮춰서라도 거래를 성사시키고 싶은데 사실 찾는 거의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승주 기자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