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원인모를 '유열자' 35만명".. 진단키트도 없어 무방비

김유진 기자 2022. 5. 1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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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례적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을 공개한 배경이 주목되는 가운데 이번 집단 감염의 결정적 원인으로 올 1월 재개했던 북·중 화물 열차 운행과 지난달 말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 등이 거론된다.

북한이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4월 말부터 수도를 중심으로 퍼져나갔다고 밝힌 것으로 미뤄볼 때 4월 평양에서 열린 열병식 등 대규모 행사가 코로나19 확산의 결정적 원인임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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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닥다닥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조선인민군창건 90주년 경축 열병식에 참여했던 평양 청년들과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걸어가면서 청년들의 환호에 손을 흔드는 모습을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띄엄띄엄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방문해 코로나19 확진자 상황을 보고받고 방역 관련 지시를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끼고 거리를 두고 앉아서 김 위원장의 지시를 받아적고 있다. 연합뉴스

■ 北, 방역의료체계 위기

1월부터 北·中 열차 운행 재개

지난달 26일 건군절 열병식 후

평양서 전국으로 동시다발 확산

의료시스템 부재·백신접종 0%

영양 결핍에 사망 급증 가능성

북한이 이례적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을 공개한 배경이 주목되는 가운데 이번 집단 감염의 결정적 원인으로 올 1월 재개했던 북·중 화물 열차 운행과 지난달 말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 등이 거론된다.

북한의 경우 백신 접종률이 0%인 점에다 진단키트 등 관련 장비 및 시설, 의료시스템 대응력이 부재한 점 등 때문에 코로나19가 더욱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4월 말부터 집단 감염 조짐이 나타나 현재까지 총 35만여 명의 유열자(발열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16만2200여 명이 완치됐고, 격리 및 치료자는 18만7800여 명이며, 사망자는 6명이다. 전날인 12일 하루 동안에만 1만8000명의 감염자가 발생할 정도로 여전히 확산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2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찾은 자리에서 “열병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전파확산됐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4월 말부터 수도를 중심으로 퍼져나갔다고 밝힌 것으로 미뤄볼 때 4월 평양에서 열린 열병식 등 대규모 행사가 코로나19 확산의 결정적 원인임을 짐작할 수 있다. 또 상하이(上海)와 베이징(北京)을 봉쇄할 정도로 심각한 중국과 지난 1월부터 4월 말까지 북·중 화물 열차를 운영했던 것도 코로나19 확산 원인 중 하나로 파악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월 당 정치국 회의를 열고 4월 행사를 역대 최고의 축제로 치르기 위한 ‘결정서’까지 채택한 이후 몇 달간 행사 준비에 올인했다. 김일성 주석 생일 110주년인 4월 15일에는 야간 불꽃놀이 등 기념행사를 했고, 군 창건 90주년(4월 25일) 하루 뒤인 26일에는 야간 열병식을 열었다. 김 위원장은 이후 열병식에 참여했던 군인과 주민, 청년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문제는 당분간 광범위한 확산이 예상되는데도 0%인 백신 접종률과 북한 내 열악한 의료 인프라 등의 문제로 속수무책이라는 점이다. 북한이 ‘4월 말부터 알 수 없는 열병이 전파됐다’고 전한 것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도 확진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사실을 뒷받침한다. 또 북한이 통제사회라는 점에서 실제 확진자 수는 현재 북한 당국이 밝힌 확진자 수의 수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적십자사 회장인 신희영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북한 인구의 상당수가 만성 영양 결핍인데 이는 면역기능이 떨어져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망자가 생길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초강력 봉쇄령을 내린 상황에서 식량난 등이 불거질 우려도 나온다. 북한도 이 같은 상황을 우려해 마침내 국제사회에 지원 요청을 한 것이란 관측 속에 전면 봉쇄 후 조만간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이 나온다. 반면 사회적 통제에 실패하면서 대형 국가적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부정적 시각도 혼재해 나타나고 있다.

김유진·권도경·정철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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