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자녀 가까이 살면 청약기회 준다..오세훈 '효도주택' 공약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현 서울시장인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한 임대아파트 단지에서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2022.05.13.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부모와 자녀가 가까이 거주하거나 동거할 때 청약기회를 주고 금융지원도 늘리는 세대친화형 주거정책 '효도주택'을 공약으로 내놨다.

오 후보는 13일 서대문구 홍제동 임대주택 단지를 찾아 '집 걱정 없는 서울 5대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부모와 자녀가 가까이 살며 양육·돌봄에 더 수월할 수 있도록 주거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공약했다.

아이가 있는 자녀가 입주하는 주택 위치가 부모의 집에서부터 1~2km 이내일 경우 청약기회를 늘려주고 금융지원도 확대한다. 이 거리보다 더 가까울수록 지원규모를 확대하고 동거할 경우 최대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 부모-자녀 근거리 거주 수요를 반영한 주택 타입을 공공이 먼저 공급한다. 재산상으로는 1가구 주택으로 잡히지만 2개 현관으로 분리된 구조를 제공해 수평·수직적으로 3대가 함께 거주하는 형태의 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오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 공약을 통해 자녀는 시시때때로 부모를 돌볼 수 있고 자주 손주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름을 '효도주택'으로 지었다"라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효도주택' 공급 외에도 △서울형 고품질 임대주택 공급 △재개발·재건축-신통기획 확대 △다가구·다세대 밀집지역-모아주택·모아타운 추진 △환영받는 청년주택 공약을 묶어 '집 걱정 없는 서울 5대 공약'을 발표했다.

서울시장 재임 시절 발표한 정책인 신통기획과 모아주택·모아타운으로 주택공급 물량을 확대하고 임대주택 고급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임대주택은 상대적으로 주거품질이 떨어진다는 통념을 깰 수 있도록 서울의 임대주택 품질을 민간 분양아파트 수준으로 높이고 주거면적을 1.5배로 확대해 60㎡ 이상 중형 평형을 현재 8% 수준에서 30%까지 올린다는 내용이다. 공공·분양의 동호수 동시·공개 추첨제를 도입해 분양세대 우선 배정하는 관행 타파도 약속했다.

신통기획과 모아주택·모아타운을 확대해 재개발·재건축의 속도를 높이고 용적률 인센티브 등을 통해 다가구·다세대주택 필지 소유자들이 각자의 필지를 모아서 블록 단위로 공동 개발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는 취지도 담겨있다.

청년주택의 경우 MZ세대의 주거 수요변화를 반영하고 역세권청년주택 사업의 한계점을 보완한 청년주거모델 '2030 스마트홈'을 내놨다. 평형을 확대해 신혼부부들이 출산 전까지 거주할 수 있도록 하고 거주공간에 대한 스마트화도 추진한다.

앞서 오 후보는 12일 후보등록 후 첫 일정으로 단독주택 재건축 사업이 16년간 멈춰 주거환경이 열악해진 구로구 개봉3구역을 방문한 바 있다. 이어 홍제동의 열악한 주거정책 현장을 방문하며 취약계층 주거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이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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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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