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대훤 넥슨 부사장, "민트로켓은 개발자에게 무한대의 자율권을 보장"

최종봉 2022. 5. 1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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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참신함과 재미에 집중한 소규모 개발 브랜드 '민트로켓'을 출범한다.

민트로켓은 기존 넥슨이 선보였던 게임 방식과 관습에서 벗어나 참신한 아이디어와 재미를 보여주고자 설립됐다.

현재 준비 중인 타이틀은 바다를 탐사하는 한편 작살로 물고기를 포획해 횟집을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와 함께 팀 배틀 액션 게임 '프로젝트TB'를 준비 중이다.

민트로켓을 이끄는 김대훤 넥슨 신규개발본부 총괄부사장은 "작지만 개성있는 타이틀을 선보이기 위해 민트로켓 브랜드를 시작했다"며 "개발팀에게는 성과에 상관없는 무한대의 개발 자유도가 주어진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대훤 부사장과의 질의응답.

▲김대훤 넥슨 신규개발본부 부사장

-신규 브랜드를 론칭한 이유가 있나
김대훤=넥슨에서 출시하지 못한 타이틀을 보며 아쉽다는 생각이 많았다. 새롭고 과감한 시도를 위해서는 구조를 독립적으로 가져가야 했다. 그래서 사람을 믿고 과감한 발탁을 하는 민트로켓이 설립됐다. 소규모로 움직이며 개발자에게 시간과 창의성에 무한대의 자율권을 제공한다.

-민트로켓으로 이름을 정한 이유가 있나
김대훤=민트로켓이라는 이름을 구상하기 전에는 '볼트랩'이라는 이름도 고민했었다. 내부에서는 민트로켓이 지지를 많이 받았다. 민트는 상큼한 이미지로 어디에든 어울리는 색깔이다. 또, 로켓에는 도전적인 의미를 담고 싶었다. 민트와 로켓을 붙여보니 어울렸으며 세련된 느낌도 들었다.

-민트로켓은 작은 타이틀 위주로 선보이나
김대훤=주로 작은 타이틀이 될 것 같다. 작지만 개성있는 프로젝트를 만들고 코어한 재미로 승부를 본다. 회사 차원에서도 개발팀의 자율권을 보장하는 한편 플레이어의 시각에서 도와주거나 검증할 수 있는 부분만 제공하고 있다.
-과거 넥슨이나 네오플에서도 비슷한 시도를 했던 것 같은데
김대훤=당시에는 개성있는 시도를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적은 리소스를 할당했었다. 또 개발자와 회사가 전략적인 합의가 없다 보니 일관된 진행이 불가능했다. 회사에 명확한 방향이 있다면 개발자도 욕심도 낼 수 있을 것 같다. 민트로켓은 좀 더 제대로 해보기 위해서 회사 차원에서 진행했다.

-민트로켓에는 어떤 개발자가 모이고 있나
김대훤=디렉터는 내부에서 발탁했다. 사람을 믿어야 한다는 기조기에 넥슨에서 엣지 있는 생각과 의지를 지닌 분을 과감하게 발탁했다. 팀별 규모는 30명이 넘지 않는다. 작은 규모다 보니 업무가 과중할 수 있지만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분을 모으고 있다.

-특별한 개발 프로세서가 있다면
김대훤=어떤 게임을 만들겠다는 방향성과 모습에 대해서는 합의로 진행되지만 그 다음은 모든 자유도가 주어지며 보여주기식 작업은 없다. 최대한 개발팀의 일정을 존중하고자 한다. 또, 게임이 불안전할 때 보여주면 개발팀의 생각을 유지하기 어렵기에 만들어졌다 싶을 때 상호 공유하는 절차를 가지고 있다.

-민트로켓의 비즈니스 모델(BM)은 어떤 방식인가
김대훤=솔직하게 말하면 BM은 생각을 안 하고 있다. 회사에서도 BM 보다는 일단 재밌게 만들어달라고 했다. 실제로 제작 중인 대전 중심의 게임은 코어 게임 구현에만 집중하고 있다.

-외부 개발자도 모집할 계획인가
김대훤=열심히 모시고 있다. 개성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다면 넥슨에 찾아오게끔 만들고 싶다. 사람이 정말 중요하며 조직과 개인에 윈윈하는 것을 지향한다.
-넥슨이 지닌 IP로 게임을 개발할 계획도 있나
김대훤=가급적 신규 IP를 이용해 만들 계획이다. 넥슨의 대형 아이피를 들고 신작을 만들면 아무래도 개발팀에게 부담이 될 것 같고 창의성을 유지하기 힘들 것으라 생각한다. 지금의 도전 의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대형 IP를 사용하기 어렵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제안 정도이며 새로운 게임성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만약 서비스 종료가 잦아지면 안 좋은 인식이 강해질 것 같다
김대훤=게임의 코어가 완성되면 빨리 유저에게 검증받아보면서 미비한 점을 개선하거나 다시 만들고자 한다. 만약 정식 서비스로 넘어가게 되면 책임감 있게 운영해나갈 계획이다.

-유저에게 브랜드를 어떻게 공개할 생각인가
김대훤=민트로켓이 안착한다면 더 자주 과감하게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나중엔 하나의 플랫폼화까지 생각하고 있다. 빠르게 게임을 내놓기보다는 브랜드 안착이 중요하다.

-준비하고 있는 타이틀은 글로벌 시장 위주로 공략하나
김대훤=글로벌이나 한국이냐를 따지지 않고 재미있는 걸 만들자는 생각이다. 한국 시장을 생각하면 아무래도 게임 속 설정이나 비주얼 같은 부분을 우리도 모르게 의식하게 된다. 한국 시장을 뚫어내기 위한 의도적인 장치는 빼자고 했다. 재미에만 집중하면 어디에든 통용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콘솔 제작 노하우가 궁금하다
김대훤=기존 콘솔 대작과 비교한다면 부족할 수 있을 것 같다. 대신 코어가 얼마나 탄탄하냐가 중요하다. 완성도가 부족하다면 외면받을 것이다. 창의적인 게임성에 일반적인 콘솔 제작 노하우가 필요한 것은 아닌 거 같다. 독특하고 특별한 게임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모바일 타이틀 제작은 하고 있지 않나
김대훤=공개된 타이틀 외에 제안서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는 타이틀 2~3가지가 있다. 대부분 다 PC나 콘솔 플랫폼을 생각하고 있다. 모바일 기기에 게임성이 적합하지 않은 이상은 기본적으로 PC와 콘솔 플랫폼 위주다.

-어떤 식으로 브랜딩할 계획이 있나
김대훤=브랜딩은 이제 시작이다. 개발팀 안에 사업팀을 마련해 지금은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다. 유저 친화적인 격의 없는 소통을 할 계획이다. 독립 개발사나 인디게임 개발사처럼 격의 없는 소통을 해보고자 한다. 

-개발자의 경우 아무래도 상업적인 성공을 염두에 둘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김대훤=그런 분도 있을 것 같다. 반대로 작은 프로젝트에서 일하고 싶고 이끌고 싶어 하는 분들도 있다.

-프로젝트가 실패하면 위축될 가능성도 높을 것 같다
김대훤=리더들의 대처가 중요한 것 같다. 민트로켓은 정말로 장기로 운영할 생각이다. 아쉬운 결과가 많을 수 있지만 계속 시도를 해보겠다. 결과가 좋지 않을 때 회사의 태도가 중요하다. 지치거나 아이디어 고갈이 된다면 다른 프로젝트로 보내드릴 수 있다.

-민트로켓에 혜택이 많이 제공되면 내부의 다른 조직에서 시기나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지 않나
김대훤=넥슨이 사실 그런 풍토가 있었지만 언제부턴가 약화된 걸 느끼고 있다. 당시에는 조직별로 담이 생기다 보니 저 사람이 누구나와 친해서 기회를 받았다는 식의 오해가 많았다. 그래서 무조건 정보의 오픈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최대한 정보를 오픈하면 능력이 있는 분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기 마련이고 내부에 평판이 생긴다. 이런 문제는 회사가 커지면 커질수록 신경을 쓰고 있다.

-공개된 게임 외에 제작 중인 게임의 소개를 부탁한다
김대훤='프로젝트TB'는 탑뷰 방식의 배틀 게임이다. 기존 AOS 장르가 느린 한타싸움을 생각하고 전략적인 선택이 중요하지만 이 게임은 엄청나게 빠르다. 40대인 내가 따라오기도 힘들 정도로 피지컬 싸움이다. 캐릭터의 스킬과 메커니즘 제작에 집중하고 있으며 사실 배경이 풍부하거나 예쁘지는 않다. 기본 플레이에 집중했다고 봐주시면 좋겠다.

-작은 프로젝트를 지향하지만 나중에라도 큰 프로젝트로 만들 수 있나
김대훤=정말 유저의 지지를 받아 콘텐츠가 더 보완되고 게임이 커져야 한다면 그렇게 될 수 있다.

-기존 시장에 존재하는 인디 게임과의 차별점이 궁금하다
김대훤=차별점은 굳이 따지면 넥슨과 같은 큰 회사가 유저에게 정해지지 않은 계획이나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는 등 다른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민트로켓이라는 브랜드에서 일관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고 소통하기를 기대한다.

-민트로켓 타이틀의 출시 기준이 궁금하다
김대훤=기존 넥슨의 게임은 항상 내부에서 판단하다 보니 기준이 높았다. 이번에는 아주 많은 리소스가 들어가지 않는 만큼 모험을 할 수 있고 과감하게 정식 출시로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성 있는 시도가 살아남아서 다가가길 바란다.

-민트로켓에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김대훤=항상 넥슨은 개성있는 시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꾸준히 지속되고 과감하게 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한 번 해보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게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최종봉 konako12@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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