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동료 협박·횡령..경찰 왜 이러나

2022. 5. 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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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성추행, 협박, 횡령 등 경찰관의 비위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검찰수사권 완전 박탈(검수완박)'에 따라 권한이 강해진 경찰의 역할이 강조되는 때에 이 같은 비위 사건이 터지며 시민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법을 지키지 않는 경찰관들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할 수나 있겠냐"며 "경찰이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아도 부족한 상황에서 이런 비위 사건으로 불안감만 가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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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권 확대 앞두고 시민 불안감
내부서도 "기강해이" 자성 목소리

최근 성추행, 협박, 횡령 등 경찰관의 비위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검찰수사권 완전 박탈(검수완박)’에 따라 권한이 강해진 경찰의 역할이 강조되는 때에 이 같은 비위 사건이 터지며 시민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도 기강을 다잡아야 할 시기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부경찰서는 서대문경찰서 소속 50대 경위 A씨를 협박 등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1일 서울 은평구 역촌동의 한 식당에서 은평경찰서 소속 경감 B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가 B씨가 빌린 돈을 갚으라고 요구하자 못 갚겠다며 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10일에는 충북경찰청이 업무상 횡령과 절도 등의 혐의로 충북청 폴드론팀 소속 경감 C씨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C씨는 2019년부터 3년간 폴드론팀에 근무하며 태블릿PC와 배터리 등 전자제품 40여종류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9일 경북 지역에서는 경찰 간부 2명이 공금을 유용한 혐의로 감찰조사를 받았으며, 경기 포천시에서는 과장급 간부가 30대 여경에게 심야에 여러 차례 전화해 성비위 조사를 받았다. 지난 3월에는 부산 연제구의 한 거리에서 부산경찰청 소속 경위 D씨가 술에 취해 여성을 성추행하려 했고 이를 말리던 시민에게 주먹까지 휘둘러 경찰에 입건됐다.

검수완박을 앞두고 반복되는 경찰관 비위에 시민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법을 지키지 않는 경찰관들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할 수나 있겠냐”며 “경찰이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아도 부족한 상황에서 이런 비위 사건으로 불안감만 가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찰 내부에서도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의 한 경찰서에 근무하는 일선 경찰관은 “아무래도 경찰인력이 많다 보니 이런저런 잡음이 발생하는 것 같다”며 “좀 더 확실히 기강을 잡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부 교수는 “법을 집행하는 경찰들이 법을 지키지 않는 것, 특히 성범죄, 횡령 등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며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공직자 윤리교육을 시행함과 동시에 범법을 저지른 경찰관을 공정하고 철저히 조사해 합당한 처벌을 내려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채상우 기자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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