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밤 '거리의 무법자' 킥보드..헬멧 규제 '1년만에 유명무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휴, 깜짝이야." 지난 12일 오후 10시께 서울 마포구 동교동삼거리 앞.
지난해 5월 13일부터 개정 도로교통법이 시행되면서 전동킥보드 이용자는 헬멧 없이 킥보드를 탈 경우 범칙금 2만원을 내야 한다.
이날 헤럴드경제가 오후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 마포구 동교동삼거리~홍대입구역과 홍대입구역~홍익대 앞에서 마주친 전동킥보드 이용자 11명 중 1명만 헬멧을 착용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2일 새벽 강남서 사망사건도
“어휴, 깜짝이야.” 지난 12일 오후 10시께 서울 마포구 동교동삼거리 앞. 하나의 전동킥보드를 함께 탄 젊은 연인들이 빠르게 인도를 지나가자, 행인이 놀란 듯 멈춰섰다. 킥보드를 탄 사람들은 안전모(헬멧)를 쓰지 않았다. 킥보드는 인도를 벗어나 인근 경의선숲길에 놓인 도로를 한동안 역주행했다.
해당 킥보드가 지나간 뒤 몇 분 후 도로에는 또 다른 공유 킥보드가 등장했다. 헬멧을 미착용한 킥보드 이용자는 6차선 도로를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뒤따라 가던 택시가 계속 “빵빵” 거리며 경적을 울렸다. 운전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차선을 넘나들며 운전했다. 전동킥보드는 시속 20㎞ 이상 질주할 수 있다.
전동 킥보드 ‘안전모 착용 의무화’가 시행된 지 1년이 흘렀지만, 도로 위는 여전히 ‘노(NO) 헬멧’ 킥보드 이용자가 대부분이었다. 지난해 5월 13일부터 개정 도로교통법이 시행되면서 전동킥보드 이용자는 헬멧 없이 킥보드를 탈 경우 범칙금 2만원을 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귀가가 늦어지고 택시 대란이 심해지자 심야 이용객이 오히려 늘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형 이동장치 단속 중 안전모 미착용 적발 건수는 5만8580건으로 전체 단속 건수 7만566건의 80% 수준이다.
이날 헤럴드경제가 오후 10시부터 한 시간 동안 마포구 동교동삼거리~홍대입구역과 홍대입구역~홍익대 앞에서 마주친 전동킥보드 이용자 11명 중 1명만 헬멧을 착용했다. 안전장치를 준비한 전동킥보드 이용자 1명은 공유 킥보드가 아닌 개인 소유 킥보드를 타고 있었다. 공유 킥보드 이용자가 헬멧을 착용한 사례는 없었다. 이용자 4명은 2명씩 짝지어 전동킥보드를 타고 있었다. 이들은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오토바이·대형 버스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도로 달리거나, 사람이 많은 인도를 누볐다.
‘노헬멧’ 이용자가 많은 이유로는 킥보드 이용 패턴이 원인으로 꼽힌다. 공유 킥보드 업체에 따르면 이용자 대부분 10분 이하, 출근·귀가 시간대에 킥보드를 탄다. 익숙한 거리를 짧은 시간 동안 달린다는 생각에 헬멧을 구비하지 않는 것이다. 최근 발생한 전동킥보드 사망사건도 각각 귀갓길과 출근길에 이뤄졌다. 지난 12일 새벽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일대에서 전동킥보드를 함께 탄 20대 남성 2명이 SUV 차량과 부딪혀 숨졌다. 지난 4일 오전에는 경기 수원시에서 50대 남성이 전동킥보드를 타고 가다 버스와 충돌해 사망하기도 했다.
전동킥보드업체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소비자교육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공유 킥보드 업체 20개 중 6곳만 자사 킥보드에 안전모를 비치하고 있었다. 최근 공원을 빠른 속도로 달리는 전동킥보드를 만났다는 직장인 A(36) 씨는 “어린 아이들이 많은 공원에서 속도도 안 줄이고 달려서 화가 났다”며 “시민의식 수준이 미달인 이용자들이 많아 차라리 전동킥보드 운영을 중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동킥보드업체 관계자는 “분실·비용상의 문제로 모든 기기에 안전모를 부착하기가 쉽지 않다”고 해명했다.
김빛나 기자
binna@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DJ DOC 정재용, 19살 연하 아내와 결혼 4년만에 이혼
- 정용진, ‘당구여신’ 차유람 만나 찰칵…‘스위트룸 숙박권’ 선물까지
- ‘문재인의 위로’ 베스트셀러 1위…“나를 필요로 해 줘서 고맙다”
- [영상]"난 과일 외과의사" 佛의대생, 수술영상 '이유있는 광클'
- '쩍벌, 손에는 王자'...5·18 전시회 尹 풍자그림 논란
- 애플 잡자더니 삼성 ‘뒤통수’…이 분 손목의 ‘놀라운 비밀’ [IT선빵!]
- 외국인들까지 ‘난리’…21살 한국 ‘이 남자’ 매력이 뭐길래?
- [영상]윗집아이 자전거에 '코로나' 묻힌 아래층 아기엄마…"층간소음탓"
- [영상]김건희 ‘레이저’ 눈빛 때문? 술잔 바로 내려놓는 尹대통령
- “김마리아가 누구야?”…송혜교, 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