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효과?..경기교육감, 진보 소폭 우세
부동표 잡기..치열한 정책 대결 예고
내달 1일 지방선거에서 치러질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진영의 성기선 후보가 보수 진영의 임태희 후보보다 지지율이 소폭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교육감은 보수진영의 후보 단일화가 난항을 겪고 있지만, 경기교육감은 최근 진보진영에서 성기선 후보를 단일 후보로 추대함에 따라 진보·보수진영의 두 후보가 치열한 맞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13일 헤럴드경제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0~11일 경기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경기교육감 선거에서 성기선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33.9%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는 경기교육감 선거 후보로 성기선, 임태희 후보 등 2명을 거론했고, 이 중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를 물었다. 성기선 후보에 이어 임태희 후보를 지지한다는 답변은 28.4%로 집계됐다. 이 밖에 ‘기타 후보’란 응답은 7.3%, ‘지지후보 없음’ 18.8%, ‘잘 모르겠다’ 11.6% 등이었다.
이번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는 전 한경대 총장인 임태희 후보가 유일한 보수 진영의 예비후보로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혔다.
임 후보는 행정고시를 통해 재정경제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정계에 입문했다. 국회의원을 거쳐 고용노동부 장관, 이명박 정부 임기 중반 대통령 실장을 지냈다. 그는 혼자서 밥을 먹는 ‘혼밥 아동’이 더 이상 나오지 않도록 ‘언제나 돌봄 거점센터’를 만들고, 초등 돌봄교실 운영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확대한다는 공약을 내놨다.
반면, 진보진영에서는 현 이재정 교육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6명의 예비후보들이 도전장을 냈었다. 6명의 후보들이 단일화를 추진하다가 최근 이종태 예비후보가 사퇴하면서 성기선 당시 예비후보를 지지하자 나머지 두 예비후보가 거세게 반발하면서 단일화가 중단됐다. 하지만 최근 극적으로 5명이 참여하는 진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성기선 후보가 진보 단일후보로 나서게 됐다.
진보진영 후보간 단일화를 추진해 온 경기교육혁신연대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성기선 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을 단일후보로 선출했다.
성기선 후보는 경남 창녕 출신으로 서울대 국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교육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과 한국문화정책개발원 책임연구원, 한국교육개발원 부연구위원을 지냈다.
임태희, 성기선 두 후보는 최근 ‘9시 등교제’를 놓고 갈등을 벌였다. ‘9시 등교제’는 진보진영인 현직 이재정 교육감표 핵심 정책으로, 2014년 9월부터 본격 시행됐다.
임 후보는 “학교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불통 행정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9시 등교제’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성 후보는 “9시 등교제는 조기등교로 발생하는 학생 수면부족과 아침결식 등 성장기 학생 건강을 위협하는 문제 인식에서 출발했다”며 “9시 등교제 폐지는 이 제도의 취지와 학교 현실을 모르는 공약”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단일 후보로 성기선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소폭 앞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부동표가 어디로 갈 것인지가 추후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결과, ‘지지후보가 없다’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1/3 가량이나 차지하고 있기때문이다. 이에 따라 남은 선거기간 동안 양자간 치열한 정책 대결을 통해 표심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두 후보는 지난 12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후보 등록를 마쳤다.
성 후보는 “경기교육을 이명박 정권의 정치인에게 맡겨 20년 전으로 퇴행시킬 수는 없다”며 “교육전문가인 제가 반드시 승리해서 경기교육의 미래를 열겠다”고 말했다.
임 후보는 “이번 선거는 지난 13년 간 진보좌파에 의해서 이뤄진 교육행정을 평가하는 선거”라며 “양극화된 학력저하의 문제를 해소하고 신도시의 돌봄 수요에 대한 대응체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장연주 기자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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