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걷히면 밝은 태양이..' 코로나속 희망 메시지

박성훈 기자 2022. 5. 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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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고 슬프고 힘들 땐/말없이 눈가에 이슬이 맺혀/그 이슬이 마르고/안개가 걷히면/맑은 하늘에 밝은 태양이 떠오른다(중략)사랑이 녹고 슬픔도 녹고/모두 녹아내려/하나로 모이면 희망이 된다."

장애인 성악가 이남현(41) 한국장애음악인협회장이 지난 2019년 12월 발표한 창작곡 '하늘이 준 선물'의 일부 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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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현 한국장애음악인협회장이 2011년 9월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지휘자 금난새가 이끄는 유라시안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의 아리아 ‘더이상 날지 못하리’(Non piu andrai)를 부르고 있다. 이남현 제공

■ M 인터뷰 - 공연계 정상화 기대감

화성=박성훈 기자

“아프고 슬프고 힘들 땐/말없이 눈가에 이슬이 맺혀/그 이슬이 마르고/안개가 걷히면/맑은 하늘에 밝은 태양이 떠오른다…(중략)…사랑이 녹고 슬픔도 녹고/모두 녹아내려/하나로 모이면 희망이 된다.”

장애인 성악가 이남현(41) 한국장애음악인협회장이 지난 2019년 12월 발표한 창작곡 ‘하늘이 준 선물’의 일부 가사다. 이 곡은 이 회장이 그동안 깊이 천착해 온 클래식 장르에서 벗어나 대중가요 영역인 발라드 장르를 처음 시도한 작품으로, 세상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 회장이 직접 가사와 곡을 썼다는 설명이다.

곡에는 이 회장이 군 제대 후 수영장에서 사고를 당해 영구 장애를 얻고 절망 속에서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된 기적의 과정이 함축적으로 담겨 있다.

이 회장은 “사고 후 병상 생활을 하며 써 온 길고 짧은 일기를 토대로 당시 감정과 생각을 정리한 곡”이라며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 도전을 위한 용기를 전하고자 만들었는데, 이듬해 초 국내에 들어온 코로나19 탓에 작업이 조금만 늦었으면 빛을 보지 못할 뻔했다”고 발매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 회장은 이 곡이 수록된 앨범 ‘the Present, 성악가 이남현’ 외에도 2차례 앨범을 낸 3집 가수이다. 그는 앨범 발표 계획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장기적으로 창작을 계속 이어 가면서 결실들이 모이면 다시 곡들을 대중에게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2020년 이후로 국내 문화예술계를 꽁꽁 얼린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최근 대폭 완화되면서 이 회장이 설 무대도 서서히 하나둘 마련되고 있다. 그는 오는 9월 중순 ‘기적을 노래하는 바퀴 달린 성악가와 함께하는 희망다리 콘서트 인 서울(in Seoul)’을 시작으로 세종시 등 공연장에서 관객을 만나기 위해 매일 피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안정세로 돌아서면서 기나긴 침체를 겪어 온 공연계도 서서히 정상을 되찾고 있어 기대감이 크다”며 “다시 무대에서 많은 분과 음악으로 소통하고 공연하며 장애 예술인들의 활동 저변 확대와 확장으로 ‘문화 융성’을 넘어 ‘문화 융평(融平·갈등 없이 융화해 평온한 상태)’을 이루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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