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캔에 13만원..'분유 대란'에 고통받는 세계 1위 경제대국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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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난과 분유 업체 애보트의 리콜 사태가 겹치면서 미국 곳곳에서 분유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경제전문지 포천 등이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글로벌 공급망 혼란과 항만 물류 정체 현상으로 분유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최대 분유 제조사 애보트는 지난 2월부터 3개월째 미시간주에 있는 공장을 가동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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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공급난과 분유 업체 애보트의 리콜 사태가 겹치면서 미국 곳곳에서 분유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경제전문지 포천 등이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달 마지막 주 미 전역의 분유 품절률은 40%이며 아이오와·사우스다코타·노스다코타·미주리·텍사스·테네시 등 6개 주에선 50%를 넘어섰다. 지난달 첫 주 품절률 31%에 견줘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분유업계는 수입량을 늘리고 1인당 구매량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지만 역부족이다. 타깃과 월마트, 코스트코, 월그린, CVS, 크로거 등 소매업체들은 한 사람당 분유 3~4통만 살 수 있게 제한을 뒀지만 아예 분유 매대 자체가 빈 데다가 유명 온라인 상점들도 재고 소진을 공지한 상태다.
글로벌 공급망 혼란과 항만 물류 정체 현상으로 분유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최대 분유 제조사 애보트는 지난 2월부터 3개월째 미시간주에 있는 공장을 가동하지 않고 있다.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은 애보트사 분유를 먹은 뒤 세균 감염으로 영유아 2명이 사망했다며 조사에 나섰고 해당 공장에서 박테리아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애보트의 3개 브랜드(시밀락·앨리멘텀·엘러케어)도 리콜 대상으로 지정했다. 애보트 측은 그러나 공장에서 발견된 박테리아가 영유아 사인이었던 크로노박터나 살모넬라와 연관이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분유 대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공장 폐쇄를 끝내야 한다는 것.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분유 대란을 ‘긴급사태’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영유아 발달과정에 문제가 나타날 수 있고, 특수 분유가 부족해 일부 영유아는 생명의 위협을 받는다는 우려도 커졌다. 비영리법인의 한 임원은 “지난 2주간 분유를 찾아 마트를 도는 게 일이었다. 이제 패닉에 빠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분유 부족 현상에 수제 분유를 만드는 가정이 늘면서 경고도 잇따르고 있다. 폭스뉴스는 전문가를 인용해 “집에서 레시피를 따라 분유를 만들 경우 탄수화물, 단백질, 전해질 등의 양이 불균형하기 쉽고, 이는 아기에게 신진대사의 불균형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까지 더해지면서 분유값은 천정 부지로 치솟고 있다. NYT는 온라인상에서 개인들이 일반 가격의 2~3배 올려서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한 시민은 워싱턴포스트(WP)에 “이베이에서 8개 캔이 담긴 2개 박스가 800달러(약 103만원)에 거래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캔에 약 13만원에 팔렸다는 이야기가 된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은 분유 부족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트위터를 통해 “분유도 찾을 수 없는 게 바이든의 미국”이라고 비판했고, 공화당 짐 조던 하원의원은 “미국에선 분유가 품절됐는데, 우크라이나에 돈을 더 보내는 게 맞는가”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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