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피플] 설기현 감독 "Hi Ho Wolverhampton! 황희찬도 그 노래 알고 있다니!"

김태석 기자 2022. 5. 1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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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 경남 FC 감독은 현역 시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누볐던 스타 플레이어였다.

설기현이 기억하는 울버햄턴, 그리고 설기현이 느끼는 '직속 후배' 황희찬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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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함안)

◆ '피치 피플'

경남 FC
설기현 감독

설기현 경남 FC 감독은 현역 시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누볐던 스타 플레이어였다. 시간이 흘러 아득한 기억이 됐지만, 레딩·울버햄턴 원더러스·풀럼 등에서 활약하며 팬들에게 찬사받는 커리어 황금기를 구가했다. 지금처럼 한국 선수들의 유럽 진출 시도가 많지 않았던 시절이었기에 프리미어리거 설기현의 도전은 그 시절 우리 축구팬들을 들뜨게 하는 이슈 중 하나였다.

지난 4월 경남 선수단이 훈련하고 있는 경남 함안에서 만난 설 감독과 옛 얘기를 주고받을 기회가 있었다. 설 감독도 시간이 많이 흘렀음을 느끼고 있었다. 자신이 몸담았던 울버햄턴에 까마득한 후배 황희찬이 뛰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자 자신이 경험했던 기억을 지금 황희찬이 몸소 체험하고 있다는 사실에 신기하고 반가워했다. 설기현이 기억하는 울버햄턴, 그리고 설기현이 느끼는 '직속 후배' 황희찬에 대해 들어봤다.

"내가 뛰던 울버햄턴에 황희찬이 뛰고 있다니!"

Q. 만나서 반갑다. 지금 대표팀에서 가장 관심 있게 지켜보는 선수는 누구일까? 아무래도 '울버햄턴 후배'일까?

"(웃음). 제일 말이 잘 통하는 것 같아요. 지난 번 무슨 프로그램 때문에 영상 통화를 한번 했었죠. 지금은 시간이 잘 안나지만요. 이 친구가 그 시골 팀에 가서 있다는 것도 신기하기도 하고요."

"그때 황희찬 선수와도 얘기했지만 울버햄턴은 경기 시작 전에 꼭 틀어서 팬들과 함께 부르는 노래가 있어요. 음악 중간에 딱 멈추는데, 그러면 수많은 홈 관중들이 울버햄턴을 외치는 타임이 있어요. 그걸 피치에서 들을 때 완전 소름이 돋고 전투력이 상승하죠. 이걸 황희찬 선수가 알고 있다는 게 재미있어요. 황희찬 선수가 그 노래 얘기를 동료들에게 하면 선수들이 잘 모른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걸 제가 알고 있으니까 희한하게 보였나봐요(웃음). 이런 얘기를 해보니 애정이 좀 더 많이 갑니다."

(기자 註: 울버햄턴은 홈 경기 전 Hi Ho Wolverhampton이라는 제목의 클럽 앤섬을 재생한다. 전설적 기타리스트 제프 벡의 Hi Ho Silver Lining이 원곡이다. 팬들이 후렴구에 울버햄턴을 목소리 높여 외치는 분위기가 꽤나 장관이다.)

Q. 시간이 흘러 내가 뛰던 팀에 후배가 간다는 사실에 기분이 남달랐을 것 같다.

"좀 신기하더라고요. 클럽하우스에서 훈련하고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경기하고. 그 도시에 살긴 했지만 그 울버햄턴이 그렇다고 해서 유명한 팀도 아니고, 사실 시골에 있는 팀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걸 황희찬 선수가 한다니까 저도 옛 생각이 많이 났죠."

Q. 사실 한 70년이 더 지난 얘기지만, 울버햄턴이 영국 최강 나아가 유럽 최강으로 거론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몰리뉴 스타디움은 영국 최초로 야간 조명탑이 설치된 구장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가진 장소이기도 하고

"제가 뛸 때 누가 그러더라고요. 울버햄턴 근처에 세계 최초의 철교(기자 註: 아이언 브릿지, 세계 최초의 철교다)가 만들어졌다고요. 옛날에는 울버햄턴이 정말 돈 많은 팀이었고 명문 구단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최고 구단 중 하나였다길래, 속으로는 '아닌 것 같은데(웃음)' 라는 생각도 했죠. 어쨌든 그렇게 번성한 팀이었고, 당시 가져왔던 트로피를 보여주면서 설명하길래 '옛날엔 정말 대단했구나'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Q. 과거에는 프리미어리그를 가는 케이스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잉글랜드 현지 팀 후배가 생길 정도로 시간이 흐르고 우리 축구도 발전했다. 황희찬 선수는 그래서 설 감독님께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후배일 것 같은데

"정말 그렇습니다. 황희찬 선수에게 많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잘해줄지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어요. 저만 그런 게 아닙니다. 황희찬 선수가 울버햄턴에 갔을 때, 제게도 울버햄턴의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었어요. 거기서 뛸 때 알게 된 가족들인데, '황희찬이 어떤 수준이냐'라고 물어볼 정도로 정말 관심이 많았습니다. 열심히 노력해 기대에 부응해주었으면 합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 일레븐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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