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서, 미연

강예솔 2022. 5. 13.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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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 (여자)아이들 미연은 경험 속에서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고 마주하며 나아간다.



1년 2개월 만에 돌아온 (여자)아이들의 앨범 제목은 <I NEVER DIE>입니다. 이름부터 타이틀곡 ‘TOMBOY’까지, 자존감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음악이 아닌가 싶습니다. 앨범 설명에도 ‘나는 나일 뿐이라고 말하며 자신들의 가치를 절대 잃지 않는다’라는 문장이 있고, 발매 이후 한 인터뷰에서 앞으로 팀명에서 (여자)를 떼고 ‘아이들’로서 나아가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했고요. 멤버들이 모두 ‘어떤 사람’으로 정의 내려지는 걸 싫어해요. 여자인지 남자인지를 떠나 나는 미연이고, 너는 소연이고, 우기고. 그 자체를 존중하는 사람들이 모인 팀이거든요. 사실 전부터 팀 이름에 (여자)가 붙는 데 대해 다들 달가워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더 확고하게 우리만의 길을 가보기로 했어요.

실제로 이제 ‘아이들’만 검색해도 가장 상단에 뜨더라고요. 데뷔 초만 해도 아이들을 검색하면 아이들 옷, 아이들 음식만 나왔거든요. 너무 좋아요.

이번 앨범을 통해 또 얻은 것이 있다면요? 우리는 항상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컴백을 하거든요. 멤버들과 음악에는 자신감이 있지만, 어쨌든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아예 없진 않아요. 그런데 이번처럼 반응이 좋으면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이 틀리지 않았구나, 이렇게 계속 하고 싶은 음악을 해도 되는 구나 하고 안심하게 돼요. 매번 조금씩 확신을 쌓아가고 있어요.

며칠 전 3주간의 활동을 마쳤어요. 마지막 방송 무대가 아주 귀엽던데요. 각자의 어린 시절 사진을 재현한 스타일을 보여줬어요. 조숙해 보여서 중학교 시절로 아는 분들도 있는데, 사실 초등학교 졸업 사진이에요.(웃음)

초등학생 시절의 미연은 어떤 아이였어요? 졸업 앨범에 팜므파탈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다는 말을 써놨더라고요, 하하. 단어 자체가 좀 웃긴데요, 그걸 보니 옛날부터 나를 드러내고 싶은 마음이 있었구나 싶더라고요.

바이올린을 들고 있던걸요. 그때부터 음악에 관심이 있었던 걸까요? 제가 어릴 때 부모님이 취미를 많이 가지라며 이것저것 배워보게 하셨어요. 그중에 바이올린도 있었죠. 사실 잘 켜진 않았는데 졸업 사진 찍는다니까 엄마가 이런 거 하나 들고 가서 찍어야 한다고, 그래야 멋있다며 억지로 들려 보낸 거예요. 그런데 음악을 좋아하긴 했어요. 아빠가 CD 모으는 걸 좋아해서 곁에서 올드 팝을 되게 많이 들었거든요. 그렇게 듣는 것만 좋아하다가 중학교 때 나도 한번 불러봐야겠다 싶어서 보컬 학원에 간 게 지금에 이르게 된게 아닌가 싶어요. 마이크를 사서 혼자 배운 걸 녹음해보면서 재미를 찾았던 것 같아요. ‘나쁘지 않네?’ 싶었던 거죠.(웃음)

가수가 되고 싶어 하면서 상상하고 바라던 일들이 있었을 텐데, 그 일들을 어느 정도 이뤘다고 봐도 될까요? 제가 멀리 보지 않는 스타일이에요. 바로 다음만 생각해요. 그땐 일단 노래를 잘하고 싶었고, 가수를 꿈꾸기 시작했을 땐 어떤 회사를 들어가야겠다 싶었고, 그렇게 여기까지 왔어요. 어렴풋이 생각나는 건 비욘세 같은 모습을 상상했던 것 같은데, 지금 저를 보면 완전히 다르긴 하네요.(웃음)


(여자)아이들 활동이 끝나자마자 솔로 앨범 발매 소식을 접했어요. 팀이 아닌 ‘미연’이라는 이름으로 내는 첫 앨범이라 기대도 걱정도 클 것 같아요. 어떤 음악을 담을지, 제가 어떤 에너지가 될 수 있을지 고민이 아주 많았어요. 많은 생각 끝에 내린 결론은 팀이 아닌 저로서 노래할 때는 편안한 분위기를 전하고 싶다는 거였어요. (여자)아이들의 음악은 순간순간 저희가 느끼고 말하고 싶은 걸 전달하고 공유하는 거라면, 저의 음악은 위안이나 용기를 주는 것이었으면 해요. 봄에 잘 어울리는 포근한 곡들을 담았어요.

처음으로 작사를 시도한 트랙이 있다고 들었어요. 평소에 글 쓰는 걸 좋아하는데, 그걸 밖으로 꺼내기에는 걱정이나 두려움이 많았거든요. 이번에 우기가 저한테 곡을 하나 선물해줬는데, 그 멜로디를 듣고 어울리는 가사가 생각났고 처음으로 내가 직접 써봐야겠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어릴 때 끄적여논 글을 매만진 건데, 깊이 숨겨뒀던 저의 어떤 모습을 꺼내서 보여주는 느낌이라 부끄러우면서도 새로운 도전이라는 점에서 좋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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