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이' 연상호 작가 "구교환 '연니버스' 합류 감사, 가족으로 생각"[EN:인터뷰②]

황혜진 2022. 5. 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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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작가, 티빙 제공
왼쪽부터 류용재 연상호 작가, 티빙 제공
왼쪽부터 연상호 류용재 작가, 티빙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연상호 작가가 배우 구교환의 '연니버스' 합류 선언에 "감사하고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연상호 작가는 류용재 작가와 함께 4월 29일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괴이'(극본 연상호 류용재/연출 장건재)를 집필했다.

연상호 작가의 전작 tvN 월화드라마 '방법' 세계관을 잇는 드라마로 공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은 '괴이'는 저주받은 귀불이 깨어나 마음속 지옥을 보게 된 인간들의 두려움과 혼란, 상처 회복 과정을 다뤘다. 구교환을 필두로 신현빈, 김지영, 곽동연, 남다름, 박호산, 박소이, 조현우 등 배우들은 캐릭터를 실감 나게 표현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연상호 작가는 5월 4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괴이'가 6부작(회당 30분가량)으로 제작된 것에 대해 "플랫폼이 다양화된 시대가 됐고 새로운 플랫폼이 생겨난 거다. 우리도 시청자들과 마찬가지로 계속 새로운 걸 경험하며 경험을 축적해나가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괴이'는 굉장히 스트레이트하고 내달리는 스토리를 생각해 쓴 작품이다. 영화 같은 경우 그런 방식의 스토리 구성을 하기도 하는데 그것이 과연 시리즈에 어울릴 수 있을까 생각이 있었고 그걸 확인하기 위해 '괴이'라는 작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구교환은 '괴이' 공개 기념 인터뷰에서 "연상호 작가님의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의 줄임말)에 합류해 영광"이라고 말했다. 구교환뿐 아니라 신현빈, 김지영, 곽동연 등 배우들도 '연니버스' 합류에 기쁨을 표했다.

이에 대해 연상호 작가는 "너무 감사한 일이다. 내가 조금이라도 참여한 작품들에 나오신 분들은 혼자 괜히 친하게 생각하고 있다.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하게는 영화적 동료가 점점 늘어간다는 느낌이 있다. 단순히 배우와 감독, 배우와 작가만의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하나의 영화를 같이 만들어가는 동료라고 생각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런 영화적 동료가 늘어난다는 게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연상호 작가와 구교환의 호흡은 2020년 7월 개봉한 영화 '반도' 이후 두 번째다. '반도'에서 서대위 역할로 주연 뺨치는 존재감을 드러낸 구교환은 '괴이'에서 고고학자 정기훈으로 분해 극을 이끌었다.

연상호 작가는 "'반도' 작업을 할 때만 하더라도 구교환 배우를 영화에서 어떤 포지션으로 작업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아주 개성 있는 조연이다 보니까 구교환 배우가 했을 때 굉장히 잘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동시에 '반도'라는 작품을 찍으면서 느꼈던 점은 이야기를 끌고 가는 주연 배우로서 구교환 배우의 역량과 능력이 있겠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괴이'라는 작품에서 구교환 배우가 그 역할을 해줬다. 작품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쓴 작품 같은 경우 조연이 좀 더 개성 있는 편인 게 사실이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힘 역시 구교환 배우가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역시나 그 역할을 굉장히 잘해준 것 같다. 어떻게 보면 '괴이' 곽동연 배우의 역할이 좀 더 개성이 보이는 역할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그런 개성 있는 조연들을 해치지 않으면서 주연으로서 이야기를 끌고 가주는 역할을 배우가 잘해줬다고 생각한다"고 호평했다.

'방법'의 한 에피소드에 등장했던 귀불은 '괴이'에서 주요 소재로 다뤄졌다. 마블 유니버스처럼 향후 연상호의 작품 세계가 다양하게 확장되는 것이냐는 물음에 연상호 작가는 "사실 내가 하는 작품들의 판권이 나한테 있지 않았다. 한 군데에서만 했으면 할 수도 있겠지만 회사들이 다르다 보니까 회사들 간 합의는 필요한 것 같다. 내가 어느 정도까지 참여할지는 미정인데 이 세계관이, '방법'과 '괴이' 세계관이 좀 더 이어질 것 같기는 하다"고 답했다.

마블 유니버스 영화들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연상호 작가는 "실제로 마블 작가님에게 이걸 어떻게 다 쓰냐고 물어봤는데 어마어마한 팀이 있다고 하더라. 그 팀이 엄청 유기적으로 움직인다고 하더라. 마블 유니버스는 한두 명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회사와 캐릭터들이 정말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움직여야 할 수 있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유니버스 하면 마블 유니버스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우리는 너무 힘들다. 이제 한국에서도 작가 팀 문화가 잡혀야 할 것 같기도 하다. 미국에서 운영하는 시스템 중 한국에 없는 시스템이 있다. 체계가 바뀌어야 유니버스 같은 걸 굴릴 수 있지 한두 명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고학자 정기훈(구교환 분)과 문양 해독가 이수진(신현빈 분)의 애절한 멜로는 '괴이'의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불의의 사고로 헤어졌으나 서로에 대한 마음을 완전히 놓아버리지 못한 두 사람의 멜로에 열광한 시청자들이 적지 않다. 연상호 작가는 "예전에 '연애시대'라는 드라마를 정말 재밌게 봤다. 주연을 맡았던 감우성, 손예진 배우가 이혼한 부부로 나온다. 첫 회부터 이미 두 사람이 정말 사랑하고 있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다시 만나라고 하는데 사실 둘 사이에는 극복될 수 없는 것이 있어 합쳐지지 못하는 거다. 그런 게 정말 답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걸 설정했던 것 같다. 수진과 기훈 사이에서도 사실 거대한 상처가 존재했던 거다. 상처라고 생각했던 게 두 사람을 구해주며 둘이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돼지의 왕'을 하기 전부터 그런 식의 멜로를 구상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장면에서 정기훈과 이수진이 사체를 발견하는 듯한 장면은 시즌2를 암시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연상호 작가는 "마지막 장면은 사실 우리가 썼던 대본에는 없었다. 마지막에 그런 장면을 넣자는 얘기가 제작진 중에서 나와 들어간 장면으로 알고 있다. 물론 그런 장면에 대한 건 나중에 듣긴 했다. 아마도 당연히 시즌2를 암시하는 장면일 것 같다. 만약 시즌2를 한다면 '괴이'에 대한 호불호가 있다 보니까 항상 작품이라는 게 다음 시즌으로 가면 점점 성숙해진다고 생각한다. 기훈과 수진이라는 좋은 캐릭터가 만들어졌으니 다음 시즌에서는 더 정교한 퍼즐 형태의 오컬트 스릴러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용재 작가는 시즌2가 제작된다면 다루고 싶은 이야기에 대해 "'괴이'에서 귀불이라는 존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마음의 지옥을 보게 된 두 사람이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다뤘다면 다음 시즌에서는 기훈과 수진이 자신의 능력을 본격적으로 발휘하며 상처를 극복한 사람이 다른 톤에서 기이한 현상들을 조사하는 이야기로 펼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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