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가상화폐 루나·테라 거래 일시 중단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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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는 12일(현지 시각) 가격이 최고점에서 99%나 증발하는 사상 최악의 폭락 사태로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다.
테라와 루나는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들의 하락 사태에서도 가격이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악화되자, 테라의 가격이 1달러 밑으로 크게 떨어지고, 이에 루나도 폭락하면서, 두 자매화폐가 폭락의 악순환에 빠졌다.
루나와 테라의 최대 폭락으로 가상화폐 시장은 추락이 이날 가속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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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화폐 지지하려고 비트코인 투매될 수도
시장에서 퇴출될 가능성도 제기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테라USD(UST)는 12일(현지 시각) 가격이 최고점에서 99%나 증발하는 사상 최악의 폭락 사태로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다. 폭락하는 가상화폐 시장에서 한국산 코인이 폭탄 역할을 하고 있다.
두 코인을 발행하는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는 이날 루나와 테라가 거래되는 블록체인네트워크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해 시스템을 중단한 뒤 재가동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테라폼랩스는 시스템 거버넌스 공격을 막기 위해 소프트웨어 패치를 적용하겠다고 밝혔으나, <불룸버그>는 이 회사가 루나와 테라의 폭락을 막으려고 거래를 중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이 두 가상화폐가 퇴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9달러까지 올랐던 루나는 최근 7일 동안 폭락해 1센트대까지 떨어졌고, 자매화폐인 테라는 이날 26센트까지 떨어졌다.
테라는 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인 이른바 ‘스테이블코인’이다. 테라는 미국 달러화에 1대1로 연동돼, 코인 1개당 가치가 1달러로 고정한다. 루나는 테라의 가치를 떠받치기 위해 만들어진 자매화폐이다. 테라가 달러보다 가격이 하락하면, 루나를 발행해 테라를 사들여 가격을 높인다. 반대로 달러보다 테라 가격이 떨어지면, 루나를 매입해 테라의 가격을 1달러에 맞춘다.
테라와 루나는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들의 하락 사태에서도 가격이 상승했다. 이에 테라는 시가총액 180억달러로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3위가 됐고, 루나도 가상화폐 시가총액 10위 안에 올랐다.
하지만,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악화되자, 테라의 가격이 1달러 밑으로 크게 떨어지고, 이에 루나도 폭락하면서, 두 자매화폐가 폭락의 악순환에 빠졌다. 최근 7일 동안 두 화폐는 가격이 최고점에서 99%나 증발한 상태이다.
두 가상화폐의 폭락이 가상화폐의 대표인 비트코인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시엔비시>(CNBC)는 지적했다. 루나와 테라를 만들어낸 애플 엔지니어 출신 권도형씨가 세운 루나파운데이션이 테라 가격을 지지하려고 보유 중인 수십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처분하면, 비트코인 시세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로이터> 통신은 권씨가 두 화폐의 폭락을 막으려고 15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조달하려고 한다고 보도했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테라와 루나는 이 가상화폐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집단적 의지에만 의지하는 모델이어서 비판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루나와 테라의 폰지사기성이 있는지 조사하려고, 권씨에게 소환장을 발부하기도 했다.
트위터로만 소통하는 권씨는 이날 “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만들 것”이라며 “장기적 목표를 바라봐 줄 것”을 당부했다.
루나와 테라의 최대 폭락으로 가상화폐 시장은 추락이 이날 가속화됐다.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인 테더도 페그된 1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비트코인 가격은 3% 이상 하락하며 2만6천 달러를 하향 돌파했다. 비트코인이 2만6천달러가 붕괴된 것은 지난 2020년 12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이날 전체 가상화폐 시가 총액이 2천억달러나 소각됐다고 <시엔비시>가 보도했다.
시총 기준 2위 가상화폐인 이더리움도 2천달러가 깨졌다. 지난해 7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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