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이니까, '오마주'[편파적인 씨네리뷰]
[스포츠경향]
■편파적인 한줄평 : 소소한 드라마.
이정은이니까 가능했다. 소소한 드라마에 조금이라도 색깔을 낼 수 있었던 건 그의 연기력 덕분이다. 여성주의를 지향하는 ‘잔잔한’ 영화 ‘오마주’(감독 신수원)다.
‘오마주’는 1962년 한국 1세대 여성영화감독인 홍은원 감독의 ‘여판사’ 필름을 복원하게 된 중년 여성감독 ‘김지완’(이정은)이 작품과 홍 감독의 작은 단서라도 포착하기 위해 이곳저곳을 탐방하는 일상을 다룬 작품이다. 여기에 여성 영화인으로서 애환과 ‘웃픈’ 가정생활까지 섞어낸다.
여성 영화인의 삶에 관심이 있는 이에겐 꽤나 흥미로운 소재다. 1960년대 1세대 여성영화인과 현재를 살아가는 여성영화인들 사이 공통분모와 변화를 일상적으로 풀어내며 작은 웃음포인트를 선물한다.
그 중심은 이정은이 단단히 잡는다. 연기인지 실제인지 분간할 수 없는 현실밀착형 표현력으로 어렵게 꿈과 업을 이뤄가는 여성 영화감독 ‘김지완’에 숨을 불어넣는다. 감독으로서 뿐만 아니라 아내·엄마로서 허둥지둥 살아가는 ‘자연인’의 일상도 함께 보여주며 여성영화인의 다채로운 면을 연기한다.
권해효와 탕준상도 안정된 연기력으로 이정은을 돕는다. 특히 권해효는 ‘꿈 많은 아내와 살아 외로운 남편’을 정확히 구현해내며 웃음보를 자극한다. 그의 ‘일상 연기’가 이정은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실제 ‘부부’ 같은 착각마저 들게 한다.
그러나 이런 소재 자체에 큰 관심이 없는 이라면 호기심이 발동할 구간을 발견하긴 쉽지 않다. 일렁임 없는 바다 같은 전개라 까딱하다간 눈이 감길 수도 있다. ‘여성주의’를 직설적으로 말하는 화법이 다소 촌스럽게 느껴지는 구간도 있다. 오는 26일 개봉.
■고구마지수 : 2개
■수면제지수 : 2.5개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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