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이크가 롤모델"..이한범은 왜 '제2 김민재'인가 [SS포커스]

김용일 2022. 5. 13.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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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이크가 롤모델영상 많이 챙겨봐요."

'제2 김민재' 수식어가 따르며 차세대 대형 수비수로 주목받는 이한범(20·FC서울)은 '최근 팬의 관심이 늘어난 것을 느끼냐'는 질문에 "솔직히 그렇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한범은 12일 서울 훈련장인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본지와 만나 패스 데이터 관련 자료를 보더니 "패스 많이 안 한 것 같은데 생각보다 많더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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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수비수 이한범이 12일 훈련장인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난 뒤 파이팅 포즈를 하고 있다. 구리 | 김용일기자

[스포츠서울 | 구리=김용일기자] “판다이크가 롤모델…영상 많이 챙겨봐요.”

‘제2 김민재’ 수식어가 따르며 차세대 대형 수비수로 주목받는 이한범(20·FC서울)은 ‘최근 팬의 관심이 늘어난 것을 느끼냐’는 질문에 “솔직히 그렇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전보다 알아보는 팬도 늘었고 선물 공세도 받는다.

기술과 스피드, 높이를 지닌 센터백은 한국 축구에 ‘귀한 몸’이 됐다. K리그가 배출한 유럽파 센터백 김민재(페네르바체)를 이을만한 재목을 두고 한동안 물음표가 매겨졌는데, 이한범이 바통을 이어받을 태세다.

이한범은 포지션 파괴를 화두로 K리그에서 선도적 전술을 펼치는 서울 ‘익수볼’의 시작점이자, 최후의 보루 구실을 동시에 하고 있다. 올 시즌 서울 선수들은 주요 패스 지표 상위권을 독점하며 자신들의 빌드업 색채를 뚜렷하게 내고 있다. 이한범은 올 시즌 10경기를 뛰었는데, 9경기가 풀타임이다. 2002년생, 프로 2년 차에 불과한 그는 공중볼 경합 1위(56회), 중앙지역 클리어 1위(35회), 인터셉트 8위(55회) 등 수비수 본연의 임무를 완벽에 가깝게 해내고 있다.

FC서울 이한범이 인터뷰 중 기자가 내민 수비 데이터 지표에 자신의 이름이 상위권에 올라있는 것을 보며 웃고 있다.

이한범의 가치가 더 빛나는 건 팀이 지향하는 빌드업에서도 커다란 영향력을 끼친다는 것이다. 그는 전체 패스 성공 횟수에서 762회로 수비 지역에서 호흡을 맞추는 오스마르(927회) 기성용(912회)에 이어 3위다. 중앙 지역 패스도 오스마르(617회)와 기성용(562회)이 1~2위에 오른 가운데 이한범이 487회로 뒤를 잇고 있다. 전진 패스 성공 횟수에서는 345회로 오스마르(445회)에 이어 2위. 서울처럼 후방 빌드업을 중시하는 울산 현대의 베테랑 센터백 김영권(302회·4위)보다 더 많은 수치다. 이 외에도 횡패스 성공(334회·4위), 중거리패스 성공(375회·3위) 모두 ‘톱5’에 올라 있다. 방어력 뿐 아니라 발기술이 좋은 김민재를 이을 대형 수비수로 언급하는 이유다.

이한범은 12일 서울 훈련장인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본지와 만나 패스 데이터 관련 자료를 보더니 “패스 많이 안 한 것 같은데 생각보다 많더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오스마르, 성용이 형이 워낙 (패스가) 뛰어나니까 내가 덩달아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익수 감독은 늘 센터백에게 판단을 빨리하면서 좋은 공간에 패스를 보내는 것을 강조했다. 그 역시 평소 이런 점에 주안점을 두고 훈련한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2 김민재’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영광이지만 솔직히 난 부족하다. 비교 대상이 아니라고 본다”고 손사래 쳤다. 또 “민재 형은 나보다 더 파이터형 수비수에 가깝다. 난 안정적으로 경기한다. 상대를 부수거나 하는 스타일이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래서인지 최근 들어 태클과 몸싸움으로 상대를 눌렀을 때 수비 하는 재미를 더 느낀단다.

롤모델은 명확하다. 세계 최고 센터백인 버질 판다이크(리버풀)다. 이한범은 “평소 영상을 꾸준히 본다. 리버풀 경기도 되도록 거의 챙겨보려는 편”이라며 판다이크의 스타일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고자 노력한다고 밝혔다. 올해 목표에 대해서는 “우선 팀이 상위 스플릿에서 최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영플레이어상 받아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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