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인 수천명, '사상 검증' 여과 수용소 보내져"

정윤영 기자 2022. 5. 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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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민간인 수천명 이상이 사상 검증을 위해 '여과 수용소(filtration camp)'로 보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마이클 카펜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미국 대사는 12일(현지시간) "최소 수천 명의 우크라이나인이 여과 수용소로 보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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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 우크라 정부·軍 판별 위해 민간인 고문·취조
10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와 시가지가 러시아 군의 포격을 받아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우크라이나 민간인 수천명 이상이 사상 검증을 위해 '여과 수용소(filtration camp)'로 보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마이클 카펜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미국 대사는 12일(현지시간) "최소 수천 명의 우크라이나인이 여과 수용소로 보내졌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은 이같은 '필터링' 기간 민간인을 대상으로 우크라이나 정부와 군은 물론 친(親)우크라이나인과 연관된 자가 있는지 알기 위해 심문·고문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마리우폴 주민들을 대피소에서 쫓아낸 뒤 버스에 강제로 탑승시켜 여과 수용소로 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카펜터 대사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한 최소한의 충성을 보이는 자들을 위해 민간인을 고문하고 있다는 목격자 진술이 존재한다"면서 "여전히 우크라이나 정부에 충성을 보이는 이들은 '도네츠크'로 보내져 '어두운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고 전했다.

생존자 한 명은 "러시아군에 의해 '우크라이나 나치'로 낙인된 이들은 도네츠크로 끌려가 추가 조사를 받거나 살해됐다"면서 "모두가 그곳으로 끌려가는 것을 두려워했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생존자는 러시아 병사들끼리 나눈 대화를 엿들었다면서 병사 한명이 '여과를 통과하지 못한 이들을 어떻게 했는가' 묻는 질문에 다른 병사는 '10발을 쐈다'고 답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했다.

앞서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도 마리우폴에서 대피하고자 하는 민간인들은 여과 수용소를 거쳐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보이첸코 시장은 "여과 수용소에서 남성들은 포로로 잡혀 수용소로 끌려간 뒤 고문을 당하고 있다. 민간인들은 그곳에 갇혀 선 채로 잠을 자고 있고 이틀 이상 굶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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