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은 우리아이 희귀질환 뮤코다당증?..조기치료로 일상생활도 가능

송연주 2022. 5. 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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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5월15일 '세계 뮤코다당증 인식의 날'
6세 이상 소아의 저신장증..뮤코다당증 가능성 있어
희귀질환이지만 효소대체법 조기 치료로 일상생활도 가능
2가지 방법으로 빠르고 간편하게 진단

사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이달 15일은 희귀질환인 뮤코다당증(MPS)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세계 뮤코다당증 인식의 날’이다. 뮤코다당증은 소아 연령대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희귀유전질환 중 하나다. 세포 조직에 있는 성분인 뮤코다당체(GAG)를 분해하는 효소의 선천적인 결핍으로 인해 뮤코다당체가 세포 내 축적돼 여러 조직과 기관에 문제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다양한 증상과 함께 환자의 수명까지도 단축시킨다.

뮤코다당증은 결핍된 효소의 종류에 따라 7가지로 분류된다. 그 중 헐러, 헐러-쉬에, 쉬에로 구분하는 뮤코다당증 1형의 국내 유병률은 10만명 당 0.21명, 헌터증후군으로도 불리는 뮤코다당증 2형의 유병률은 10만명 당 0.74명으로 알려져 있다.

출생 시 정상 모습이지만 영유아기부터 다양한 증상

뮤코다당증은 소아 연령대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희귀유전질환 중 하나지만 임상증상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 진단하기 쉽지 않다.

5세 미만 아이에게 뮤코다당증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특히 중이염 같은 이비인후과 증상이 자주 나타나고 이로 인해 난청이 생길 수 있다. 반복적인 탈장 역시 뮤코다당증의 주요 증상 중 하나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증상도 있다. 관절이 뻣뻣하게 굳으면서 구부러지는 관절구축이나 척추의 모양이 변형된 척추후만증이 나타나면 가능한 빨리 뮤코다당증 진단 검사를 해보는 게 좋다. 특징적인 얼굴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큰 머리와 불룩한 이마, 두꺼운 입술, 넓은 간격의 이빨, 큰 혀, 콧구멍이 넓은 납작한 코가 특징이다.

6세 이상 소아의 ‘저신장증’…뮤코다당증 가능성 있어

키가 작은 저신장증은 뮤코다당증 환자에게 매우 흔하게 관찰되는 증상이다. 뮤코다당증 환자의 70%가 저신장증을 보인다. 뮤코다당체가 축적되면 조직 손상이 발생하는데 특히 관절과 뼈에 큰 영향을 주면서 저신장증이 나타난다.

뮤코다당증 환자는 3세 정도까지 정상적인 키 성장을 보이지만 그 이후에는 성장 속도가 느려져, 확연한 성장이 나타나는 사춘기 시기에는 또래 아이들과 차이가 날 수 있다. 만약 아이가 저신장증인 상황에서 각막혼탁, 간 또는 비장 비대, 손목터널증후군과 같은 증상까지 나타난다면 뮤코다당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세종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유미 교수는 “특징적인 얼굴이나 뼈의 변형 외에도 뮤코다당증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며 “2세 이전에 빠른 과성장(영유아 검진에서 90백분위 이상), 2~3세 이후의 뚜렷한 성장 둔화, 큰 머리, 5세 미만인 아이가 잦은 중이염이나 호흡기 질환을 앓거나 탈장 증상, 뻣뻣한 관절(소근육 운동 지연) 등이 조기 증상으로, 뮤코다당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또래보다 키가 작으면 유전이나 성장호르몬 결핍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뮤코다당증이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2가지 방법으로 빠르고 간편하게 진단

뮤코다당증이 의심된다면 가능한 빨리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뮤코다당증은 한 번의 채혈로 가능한 DBS 분석 검사나 소변을 활용해 뮤코다당체 수치를 측정하는 소변 GAG 검사로 빠르고 간편하게 진단받을 수 있다.

조기 진단의 중요성은 한 남매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 뮤코다당증 1형을 진단받은 누나는 5세, 동생은 생후 5개월부터 치료를 시작했는데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한 남동생은 외모와 성장률에서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뼈 이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누나의 경우 다발성 골형성부전 소견을 보였다.

희귀질환이지만 효소대체요법으로 조기 치료하면 일상생활도 가능

뮤코다당증은 희귀질환이지만 치료제가 도입돼 있어, 조기 치료를 시작하면 일상생활도 가능할 만큼 예후가 좋아질 수 있다. 뮤코다당증의 치료는 선천적으로 효소가 결핍돼 있는 환자의 체내에 대체효소를 주입하는 효소대체요법으로 진행된다. 국내에는 7가지 아형의 뮤코다당증 중 1형, 2형, 4형, 6형에 대해 효소대체제가 도입돼 있다.

효소대체요법은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그치는 대증요법과 달리 근본적인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폐활량과 걷기 능력을 개선시키는 등 삶의 질을 바꾸며, 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성장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효소대체요법으로 뮤코다당증 1형에는 사노피의 ‘알두라자임’(성분명 라로니다제)이 있다. 2형 치료제는 사노피의 ‘엘라프라제’(이두설파제), GC녹십자의 ‘헌터라제’(이두설파제-베타)가 있다. 이외에도 4형 치료제에는 삼오제약의 ‘비미짐’(엘로설파제알파), 6형에는 삼오제약의 ‘나글라자임’(갈설파제)이 국내에서 사용 가능하다.

김 교수는 “뮤코다당증은 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증상이 명확하지 않고 이후 발현되는 증상도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확진까지 오랜시간이 걸린다”며 “이미 진행된 증상은 돌이킬 수 없는 만큼, 조기에 진단하고 가능한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희귀질환이지만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다”며 “아이에게 반복적인 중이염이나 탈장 증상이 나타나거나 또래와 키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 그냥 넘길 게 아니라 뮤코다당증을 의심하고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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