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대신 위스키·와인"..면세점 주류 판매 '好好'

배지윤 기자 2022. 5. 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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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가 40만원을 육박하는 위스키이지만 면세 혜택을 얻어 저렴하게 득템한 것이다.

A씨는 "최근 위스키·와인 등 다양한 주류를 즐기는 문화가 형성되고 주류 값도 뛰다보니 원하는 주류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면세 가격 혜택이 커 포기할 수 없는 품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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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 자가격리 면제 시행일 전후 매출 85% 성장
주류 대란·술값 인상에 면세점 향하는 술 애호가들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2019.5.29/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 최근 제주여행을 다녀온 A씨(31)는 제주도 면세점에서 '글랜모린지 시그넷'을 10만원대 후반에 구매했다. 시중가 40만원을 육박하는 위스키이지만 면세 혜택을 얻어 저렴하게 득템한 것이다. A씨는 "최근 위스키·와인 등 다양한 주류를 즐기는 문화가 형성되고 주류 값도 뛰다보니 원하는 주류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면세 가격 혜택이 커 포기할 수 없는 품목"이라고 말했다.

해외여행객 자가격리 면제와 더불어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면세점 매출이 차츰 살아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주류 매출의 성장세다. 면세점의 안정적인 주류 수급과 통큰 세제 혜택으로 면세점 이용객들의 지갑을 열고 있다.

13일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해외여행객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가 시작된 3월21일을 기준으로 앞뒤 50일간 매출이 전체 85% 성장했다. 같은 기간 내국인 주류 구매도 60% 성장했다.

특히 최근 해외여행 빗장이 풀리면서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의 주류 수요도 늘고 있다. 국제선이 집중된 인천공항 주류 매출도 70% 성장했다.

내국인 면세점에서도 주류는 부동의 인기 품목으로 꼽힌다. 제주공항 지정 면세점인 JDC면세점에 따르면 주류 매출액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494억원에서 2020년 736억원, 지난해 1375억원으로 급증했다.

올 1분기 매출만 418억원에 달한다. 20년만에 전체 판매 품목 가운데 판매액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주류 품목이 제주도 특산품이라 불릴 정도로 꾸준히 인기를 끈 덕분이다.

최근에는 제주면세점 이용객들 중심으로 고가 와인으로 알려진 '돔페리뇽 대란'이 일기도 했다. 유명 주류 커뮤니티에서는 돔페리뇽 구매 인증글이 빈번히 올라오고 있다. 돔페리뇽 2012은 일반 판매처에서 20만원대 후반에 판매되지만 면세점에서는 20만원 중후반의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서다.

또 면세점에서 주류가 인기 품목으로 꼽히는 이유는 지난해 이상 기후 현상으로 위스키·와인 등 주류 수급이 어려워지고 주류 출고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어서다. 면세점에서는 비교적 주류 재고가 넉넉하고 가격이 합리적인 편이다.

실제 지난해 기후 이상으로 위스키의 원재료인 보리 가격이 오르고 와인의 원재료인 포도 생산량이 줄면서 현지 주류 가격 역시 인상되고 있다. 여기에 코르크 마개와 병 등 원부자재값도 뛰었으며 코로나19 등으로 물류비도 오르는 추세다.

특히 환율 변동이 극심해지면서 최근 국내 주류 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동원와인플러스가 유통하는 샴페인 로랑 페리에도 최근 출고가를 6~7% 올렸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도 발렌타인·로얄살루트·시바스 리갈 등 주요 브랜드 가격을 최대 5.3% 인상했다.

주류 구매시 세금 혜택이 큰 면세점으로 눈을 돌리는 고객들이 느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면세점 밖에서 주류를 구매하면 세금이 100% 이상 붙는 구조다. 이를테면 위스키 가격의 세금이 155.55%(관세 20%, 주세 72%, 교육세 30%, 부가세10%)를 차지한다. 즉 면세점에서 10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위스키를 시중에선 25만5000원에 판매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주류를 즐기는 문화가 생기면서 주류 수요가 늘고 있는 반면 지난해 이상 기후로 생산량이 부족해 주류 가격이 뛰고 있다"며 "주류 마니아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주류 구매를 위해 세금 혜택이 큰 면세점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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