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건강 유지는 무리였나..'또 장기 부상' SEA 해니거[슬로우볼]

안형준 2022. 5. 13. 0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안형준 기자]

2년 연속 건강함을 바라는 것은 역시 무리였을까. 해니거가 또 장기 결장의 늪에 빠졌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5월 12일(한국시간)까지 시즌 14승 18패, 승률 0.438을 기록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지만 승률이 5할 미만이고 지구 선두 LA 에인절스와는 6경기 이상 뒤쳐져있다. 최근 10경기에서 2승 8패를 기록했고 승률 5할이 무너졌다.

스즈키 이치로가 빅리그에 데뷔한 2001년을 끝으로 지난 20년 동안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한 시애틀은 북미 4대 프로스포츠의 모든 구단 중 가장 오랜 기간 포스트시즌에 참가하지 못하고 있다. 20년 불명예의 세월을 보낸 시애틀은 오프시즌 '사이영상 수상자' 로비 레이를 비롯해 여러 선수들을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했다.

하지만 야심차게 영입한 선수들은 시즌 초반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중요한 선수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바로 외야수 미치 해니거다.

해니거는 올시즌 9경기에서 .200/.222/.486 3홈런 7타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1일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벌써 올시즌 두 번째 IL 등록이다. 코로나19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지 하루만에 우측 발목 부상으로 다시 IL에 오른 해니거는 이탈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시애틀 타임즈에 따르면 해니거는 전반기 내로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시애틀 입장에서는 엄청난 손실이다. 해니거는 지난해 157경기에서 .253/.318/.485 39홈런 100타점을 기록한 팀의 주포다. 주포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는 시애틀이 승보다 패를 많이 쌓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2016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에서 데뷔한 1990년생 외야수 해니거는 2017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시애틀 유니폼을 입었다. 시애틀 이적 후 6시즌 동안 482경기에서 .264/.338/.486 99홈런 279타점 18도루를 기록했다. 정교함은 다소 부족했지만 장타력과 타점 생산 능력이 뛰어났다. 한 번도 리그 평균 이하의 생산성을 보인 적이 없었다.

해니거는 확실한 기량을 가진 타자. 해니거에게 붙어있는 물음표는 기량이 아닌 건강이었다. 해니거는 시애틀 입단 후 사실상 '징검다리'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1-2년에 한 번씩 건강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빅리그 데뷔 후 단 한 번도 2년 연속 건강을 유지하지 못했다.

입단 첫 해에는 사근 부상, 안면 열상 등을 겪으며 96경기 출전에 그쳤고(.282/.352/.491, 16HR 47RBI) 2018시즌에는 건강하게 157경기에 나서 .285/.366/.493 26홈런 93타점을 기록했다. 2018시즌 올스타에 선정된 해니거는 2019시즌 고환 파열 부상으로 63경기 출전에 그쳤고(.220/.314/.463 15HR 32RBI) 단축시즌이던 2020년에는 허리 부상으로 단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해 건강을 되찾아 157경기에 출전했지만(.253/.318/.485 39HR 100RBI) 올시즌 다시 부상을 당했다.

해니거의 빈자리를 채워줘야 하는 선수들은 모두 부진하다. 제러드 켈닉은 30경기에서 .140/.219/.291 3홈런 10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딜런 무어는 16경기에서 .179/.324/.357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최고 유망주인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점차 빅리그에 적응해가고 있지만 제시 윈커의 부진을 감안하면 아직 많이 부족하다.

20년 묵은 한을 풀고 싶은 시애틀 입장에서도 해니거의 부상은 악재지만 해니거 개인에게도 큰 악재다 해니거는 올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다. 건강할 때 기량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건강을 2-3년에 한 번씩 지키는 선수라면 시장 가치는 당연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미 31세로 올겨울 32세가 되는 해니거는 어린 FA도 아니다.

시애틀은 또 한 명의 '부상 스타'인 2020년 신인왕 카일 루이스의 부상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2020년 신인왕이었던 루이스는 지난해 부상으로 36경기 출전에 그쳤고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최근 재활 경기를 시작해 복귀가 임박한 상황. 루이스가 돌아와 신인왕 시즌과 같은 활약을 펼쳐준다면 시애틀은 20년의 한을 풀 원동력을 얻을 수도 있다.

또 장기 결장을 하게 된 해니거는 이제 부상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기량은 가졌지만 건강을 갖지 못한 해니거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미치 해니거)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