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M&A 이후 회사에 남는 창업주..최적의 선택 VS 불필요

김성훈 2022. 5. 1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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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를 일군 창업주가 M&A(인수·합병) 이후에도 경영 일선에 남는 경우가 늘고 있다.

경영권을 인수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입장에서는 창업주와 함께 회사 성장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추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창업주가 경영권을 매각하고 회사에 남는 경우가 속속 포착되고 있다.

PEF 운용사의 경영권 인수는 회사 가치상승을 위한 인원 구성이나 재무·마케팅 재편을 의미하는 데 창업주와 동행이 도움되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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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이후 남는 창업주 속속 포착
'효율적 기업 운영 이어갈 수 있다'
밸류업 이후 되파는 경우도 고려
'대대적 개선에 걸림돌' 우려 여전
"결국 새로운 체제 들어서야 한다"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회사를 일군 창업주가 M&A(인수·합병) 이후에도 경영 일선에 남는 경우가 늘고 있다. 경영권을 인수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입장에서는 창업주와 함께 회사 성장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추구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반면 사실상 경영권을 사모펀드에 넘기고도 회사에 머무는 창업주를 두고 기업 개선 관점에서 봤을 때 우려의 시선이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창업주가 경영권을 매각하고 회사에 남는 경우가 속속 포착되고 있다.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엘리베이션PE)가 인수한 소형 가전 전문기업 루메나와 역직구 물류업체 ‘이투마스’ 등이 대표적이다.

루메나의 경우 엘리베이션PE가 창업자인 진중헌 대표와 특수관계자 지분 51%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진 대표 측은 나머지 지분을 보유하며 경영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투마스도 약 60% 지분을 넘긴 창업자인 정상훈 대표가 경영을 이어가기로 했다.

자본시장에서는 주요지분을 팔고 회사에 남는 창업주를 두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긍정적인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기업 운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꼽는다. 회사의 첫 시작과 성장 과정을 제일 잘 아는 창업주와 동행하면서 기업 파악을 위한 소프트랜딩(연착륙)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PEF 운용사가 51% 이상의 주요 지분을 인수했지만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볼 수 없다는 관측도 있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주주총회 주요 안건은 67%의 지지를 얻어야 하는 게 통상적이다”며 “(주요 안건 처리를 위해서는) 창업주의 동의도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보면 결국 회사 성장에 대한 의지를 공유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PEF 운용사 입장에서 수년 뒤 창업주에게 되파는 구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창업주에게 주요 지분을 인수하며 유동성을 확보해준 개념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엑시트(자금회수)를 생각해야 하는 사모펀드 입장에서도 한 가지 경우의 수를 더 쥐고 시작하는 셈이다.

반면 창업자와의 동행에 우려를 표하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PEF 운용사의 경영권 인수는 회사 가치상승을 위한 인원 구성이나 재무·마케팅 재편을 의미하는 데 창업주와 동행이 도움되냐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회사를 새로 이끌 C레벨(최고경영자급) 인력이 마땅치 않다 보니 시간을 벌기 위한 것 아니냐는 반론도 나온다.

실제 중견기업 인수에 나서는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도 엇갈린다. 중견기업을 다수 인수한 경험이 있는 한 PEF 운용사 대표는 “사내에서 존경받는 창업주라면 얘기가 다를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실사 과정에서 내부 목소리를 듣다 보면 창업주가 회사에 남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없지 않다. 설령 같이 가더라도 적응기를 마치면 결국 새로운 체제로 들어서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PEF 운용사 관계자는 “회사마다 처한 사정이나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케이스를 동일시할 수 없는 문제”라며 “여러 경우의 수를 따졌을 때 (창업주가 남는다는) 결론이 가장 나은 선택일 수 있다”고 전했다.

김성훈 (sk4h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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