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위기에 존재감 커지는 2인자 리커창 총리

CBS노컷뉴스 안성용 베이징 특파원 2022. 5. 13.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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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최악의 경제 위기에 빠져 드는 가운데 리커창 총리가 급부상하고 있다.

최고권력자인 시진핑 주석이 정치는 물론 전통적인 총리의 권한이었던 경제 영역까지 영향력을 확대했지만, 마오쩌둥 시대로의 회귀를 연상시킬 정도의 급진좌파적 이데올로기 정책이 경기 침체로 이어지자 리 총리의 역할과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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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이념에 편향된 시진핑 정책으로 경제 어렵게 되자
실용주의 성향의 리커창 입지 커지기 시작
기술회사 규제완화, 코로나 봉쇄속 조업재개 등 이끌어내
2021년 헤드라인 장식 빈도 전년의 15배
지금 추세라면 올해는 지난해의 두 배
당원들 사이에서 시 주석의 정책에 우려 많아
후임 총리 확정에 리 총리 영향력 발휘할지 주목
후임 거론되는 왕양, 후춘화 등 모두 같은 공청단 출신
시 측근 리창 상하시 당서기는 코로나 대응실패로 흔들
연합뉴스

중국이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최악의 경제 위기에 빠져 드는 가운데 리커창 총리가 급부상하고 있다.

최고권력자인 시진핑 주석이 정치는 물론 전통적인 총리의 권한이었던 경제 영역까지 영향력을 확대했지만, 마오쩌둥 시대로의 회귀를 연상시킬 정도의 급진좌파적 이데올로기 정책이 경기 침체로 이어지자 리 총리의 역할과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1일 (현지시간) 리커창 총리가 서구식 자본주의에서 벗어나게 하면서 경제를 침체하게 만들었던 일부 조치들을 철회하도록 1인자인 시 주석을 압박하는 모양새라고 정책결정에 가까운 정부 관료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면서 최근 민간 기술 회사에 대한 규제 완화, 부동산 개발업자와 주택 구매자에 대한 대출 완화, 코로나19 봉쇄 속에서 일부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한 조치들이 리 총리의 영향력 하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리 총리는 지난달 장시성을 시찰하는 동안 전자상거래회사들이 밀집한 산업단지를 방문해 '플랫폼 경제' 활성화를 약속했는데 며칠 후 중국공산당 중앙의사결정기구인 정치국 회의에서 시 주석 주도로 이루어진 규제 단속을 중단하라는 신호가 나왔다.

요즘 중국에서는 과거 한국의 '땡전뉴스'는 저리가라 할 정도로 '땡시뉴스'가 매체들을 뒤덮고 있지만, 리 총리도 가끔씩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연합뉴스

 
중국의 관영 매체를 모니터하는 계간지 '차이나 리더십 모니터'에 따르면 리 총리는 2021년에 전년도보다 15배 이상 신문 헤드라인에 많이 등장했다. 올 들어 중국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리 총리가 자주 등장하고 있는데 이런 추세가 이러질 경우 신문 헤드라인에 노출되는 사례가 지난해보다 2배 많을 것으로 보인다.

리커창 총리는 젊은 시절 베이징 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했고 덩샤오핑의 시장개혁을 옹호한 저명한 경제학자 밑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 재학 중에 체재 내에서 경제개혁을 수용한 공산주의 청년단 지도부에 합류했다.

일찌기 후진타오 주석의 눈에 들었지만 혁명 지도자(시중쉰 부총리)의 아들인 시 주석을 선호하는 당 원로들에 의해서 2인자인 총리에 만족해야 했다. 

시 주석이 권력을 잡기 전까지 20년 동안 총리는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경제를 관리했지만 2013년 11월 이후 시 주석이 경제마저 책임지는 구도가 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입지가 좁아졌다.

연합뉴스


하지만 시 주석의 정책에 대한 당내 불만이 확대되고 중국 경제와 금융시장이 흔들리면서 리 총리와 지지자들에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다. 최근 공산당 당교(黨敎)에서 조차 시 주석이 실용보다 이념을 앞세운다는 불만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관심은 가을에 열리는 제20차 공산당대회에서 리커창 총리가 후임 총리와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 여부다.

시 주석의 측근으로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자로 꼽히던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가 코로나19 대처 실패로 입지가 크게 흔들리는 사이 리 총리의 지지를 받는 왕양 정협 주석과 후춘화 무역·외자 담당 부총리에게 힘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리 총리와 같은 공청단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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