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 외
문학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
고요한 지음. 제18회 세계문학상을 받은 고요한의 장편소설. 장례식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20대 남녀를 주인공으로 청춘의 불안한 현실과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 가족과의 문제 등을 그린다. 장례식장 빈소에서 도우미로 일하는 재호는 누나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삶의 고달픔을 잊기 위해 밤이면 오토바이를 타고 달린다. 어느 날 맥도날드에서 같은 장례식장에서 일하는 마리를 발견하고 새벽 첫차가 다닐 때까지 함께 밤거리를 걷기로 한다. 소설이 스케치하는 생생한 서울의 밤 풍경이 인상적이다. 나무옆의자·232쪽·1만3,000원
△언제나 밤인 세계
하지은 지음. 2008년 ‘얼음나무 숲’으로 데뷔한 하지은 작가가 '눈사자와 여름'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장편 판타지 스릴러. 샴쌍둥이로 태어났지만 엇갈린 운명을 마주하게 된 남매의 애증을 그린다. 분리 수술로 하반신이 절단되고 부모와 세상에 버림받은 소녀 아길라가 펼치는 복수극과 그에 맞서는 아길라의 동생 에녹의 성장 서사를 담았다. 카카오페이지 선공개 직후 문학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황금가지·428쪽·1만6,800원
△세트장
김선오 지음. 2020년 등단 후 시집 '나이트 사커'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시인이 지난 2년간 쓴 시 55편을 모았다. 부재하는 '너'를 통해 사랑의 영원성을 길어냈던 전작과 달리 이번 시집에선 타자를 향한 인식의 전환을 도모한다. 시인은 "보는 이의 시선을 조금씩 배반하는 방식"으로 '나' 아닌 다른 존재의 위치에서 이 세계를 경험하고자 하며, 주체와 객체라는 이항대립적 경계를 무너뜨림으로써 모두가 "투명한 유령" 같은 상태로 동등하게 연결되기를 꿈꾼다. 문학과지성사·191쪽·9,000원
△사악한 것이 온다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공보경 옮김. '화성연대기' '화씨 451'로 유명한 20세기 미국 SF문학 거장 레이 브래드버리의 타계 10주기와 원작 출간 60주년을 맞아 국내에 선보인 첫 번역본. 작가의 고향인 일리노이주 워키건을 모델로 한 가상의 소도시 ‘그린타운’을 배경으로 핼러윈을 앞둔 늦가을의 스산한 분위기 속에서 앞날에 대한 동경과 순수를 간직한 두 소년의 기묘한 모험담을 그린다. 아메리칸 고딕 특유의 전통적 호러 요소와 초자연적 설정이 더해진 개성적인 색채의 성장소설. 1983년 디즈니에서 영화로 제작된 후 연극, 라디오 드라마로 꾸준히 각색됐다. 문학동네·348쪽·1만5,000원
어린이·청소년
△봄꿈
고정순 글·그림. ‘강아지똥’ ’몽실 언니’로 유명한 권정생 작가 14주기 추모식에서 공개된 미발표 원고를 토대로 고정순 작가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책. 지난해 5월 17일 공개된 미발표 원고는 고인이 1988년 5월 15일 '광주의 조천호군'에게 쓴 편지로, 광주에서 벌어진 비극을 뒤늦게 알게 됐다는 데 대한 부끄러움과 어른들 때문에 고통받는 아이들을 향한 미안함을 담았다. 1980년 5월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숨진 아버지의 영정 사진에 얼굴을 기대고 있는 사진으로 '오월의 꼬마'로 알려진 조천호씨의 이야기를 전한다. 길벗어린이·52쪽·1만6,000원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 빠졌네 잭과 가이와 함께
모리스 샌닥 글·그림. 조동섭 옮김. 20세기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책 작가로 꼽히는 샌닥의 서거 10주기를 기념해 출간됐다. 영미권의 전래동요 '마더구스'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두 편인 '시궁창에 빠졌네(In the Dumps)'와 '잭과 가이(Jack and Guy)'를 엮었다. 위험에 처한 흑인 아이를 의도치 않게 구하게 되는 잭과 가이를 통해 노숙자 문제, 빈부 격차, 기근 등의 사회적 병폐에 대한 사회 비판 의식과 어린이 인권 보호를 위해 함께 힘쓰자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네버랜드·52쪽·1만4,000원
△나의 비밀
이시즈 치히로 글·기쿠치 치키 그림. 황진희 옮김. 세계적인 권위의 그림책 상인 BIB황금사과상을 받은 기쿠치 치키와 '그림책 노벨상’이라 불리는 이탈리아 볼로냐 라가치상 받은 이시즈 치히로의 합작 그림책. 어린 아이가 화자로 등장해 자신이 잘하는 것과 잘 못하는 것을 말하면서 평소 간직하고 있던 비밀을 알려주는 이야기를 그린다. 오랫동안 일본 그림책을 연구해온 번역가가 원작의 노랫말 같은 느낌을 살렸다. 주니어RHK·40쪽·1만3,000원
△너의 권리를 주장해
국제앰네스티 외 지음. 김고연주 옮김. 세계 최대 인권 단체 국제앰네스티와 할리우드 배우 앤절리나 졸리, 유엔 아동권리협약 초안 작성자인 변호사 제럴딘 반 뷰런이 함께 쓴 어린이 인권 도서. 1989년 채택된 유엔아동권리협약을 바탕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이 자신의 권리를 알고 이해하고 주장하도록 이끈다. 유엔아동권리협약의 54개 조항을 15가지 핵심 주제로 분류해 살피고 그동안 아동권리를 위해 힘쓴 전 세계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창비·284쪽·1만4,000원
△우리에게는 아직 기회가 있어요!
벤 러윌 글·첼리 캐럴 외 그림. 박지연 옮김. 영국 여행 작가 협회상을 네 번 받은 저자가 쓴 어린이 환경 도서. 개발과 발전이라는 명분 아래 자연을 무분별하게 사용하며 환경을 오염시키는 인간의 안일함이 얼마나 위험하고 어리석은지 알려주는 환경 운동가 36인과 환경 단체 7곳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인종, 국적, 직업, 나이, 성별을 막론하고 환경 보호를 위해 행동해온 사람들의 발자취를 들려주며 지구를 위해 힘을 보탤 것을 제안한다. 꿈터·104쪽·1만5,000원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미크론 변이 재유행 조짐…"확진됐어도 3개월 지나면 추가 접종"
- 맨발로 밟은 오징어, 알고 보니 외국인 선원이 훔친 것?
- "그렇게 살고 싶냐"...하연수, AV 진출 루머에 분노
- "고령·공무원 출신이라" 신상공개 피한 80대, 또 아동 성폭행
- 이경진 "결혼식장에서 파혼... 유방암 투병 고통", 안타까운 고백
- 윤 대통령 출퇴근길 매일 경찰 70명 이상 투입… "교통정체 없을 것? 글쎄"
- "박근혜 동상을 세운다고?"... 또 시끄러워진 청남대
- [단독] 아파트 입구에서 피 흘리며 죽어가는데… 17분간 행인 54명 그냥 지나쳤다
- '급성심낭염',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 부작용으로 인정
- [단독] "끝까지 함께 못한 죄책감"… '김군' 차복환, 42년 만에 5·18 기억 소환하다 [김군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