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료 연구만 4년 걸렸습니다" 내달 1일까지 김종학 개인전
정상혁 기자 2022. 5. 13. 03:04
20년 넘게 살던 집을 뜯어고치면서, 바닥의 낡은 타일을 발견했다. 매끄럽고 빛나지만 결코 젖지 않는 그 표면에 시선이 머물렀다. 변화를 꾀하던 화가는 이후 타일 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타일은 한사코 물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도료 연구에만 4년이 걸렸다”고 했다.
화가 김종학(68)씨가 6월 1일까지 열리는 개인전(서울 팔판동 스페이스결)에서 처음 선보이는 이번 타일 연작은 세종대 교수 정년 퇴임 이후 절치부심한 쇄신의 결과다. 빠른 붓질이 그대로 드러난 검정 도료가 선악을 상징하는 포도나 거미 등으로 형상화되는데, 전통 매체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수묵화를 연상케 한다.
접목하고 변화한다. 미술상을 휩쓸며 승승장구하던 35세 당시에도 김씨는 새로운 그림을 위해 프랑스 파리로 훌쩍 떠났고, 올해는 프랑스에서 돌아온 지 햇수로 30년이 된다. 화가는 “예전 스타일을 반복하면 그저 나이든 사람으로 남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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