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다녀온 질 바이든 "푸틴씨, 제발 전쟁 끝내달라"

신아형 기자 2022. 5. 1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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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씨, 제발 이 무의미하고 잔혹한 전쟁을 끝내주세요." 8일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했던 질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은 11일(현지 시간) CNN에 기고한 '우크라이나 어머니들이 전쟁에 대해 가르쳐 준 것'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대통령' 대신 '씨(Mr.)'라는 호칭을 쓰며 전쟁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질 여사는 작가 겸 화가 칼릴 지브란의 문구를 인용해 "'슬픔이 당신 존재에 깊이 새겨질수록 더 많은 기쁨을 담을 수 있다'는 말이 우크라이나 어머니들에게 사실이길 바란다. 하지만 이 또한 전쟁이 끝나야 일어날 수 있다"면서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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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영부인, CNN에 종전 호소 기고문
"아이들이 성폭행 당하고 죽음 목격
우크라 어머니들 눈물 마를 새 없어"
8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여사(가운데)가 우크라이나 서부 우지호로드의 한 학교에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과 만든 종이 곰돌이를 들어 보이고 있다. 우지호로드=AP 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씨, 제발 이 무의미하고 잔혹한 전쟁을 끝내주세요.”

8일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했던 질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은 11일(현지 시간) CNN에 기고한 ‘우크라이나 어머니들이 전쟁에 대해 가르쳐 준 것’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대통령’ 대신 ‘씨(Mr.)’라는 호칭을 쓰며 전쟁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질 여사는 “전쟁터를 가본 사람은 바뀌지 않을 수 없다. 슬픔은 가슴으로 느낄 수 있기에 눈으로 볼 필요조차 없다”면서 “비통함은 연무(煙霧)처럼 내려와 얼굴을 뒤덮고 어머니들 눈가에는 눈물이 마를 새가 없다”고 글을 열었다. 그러면서 “어머니들은 용감한 얼굴이었지만 늘어진 어깨에서는 감출 수 없는 감정이 드러났고 온몸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고 했다.

질 여사는 미국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직접 썼다는 이 글에 자신이 목도한 참상을 고스란히 담았다. “우크라이나 서부 우지호로드에서 만난 젊은 어머니는 ‘가족과 함께 음식을 구하러 나섰는데 러시아군이 빵 조각이나마 받으러 줄 서 있는 사람들을 향해 총을 쐈다’고 했습니다.”

그는 “(피란민 대피소로 쓰는) 슬로바키아와 루마니아 학교에서 만난 (우크라이나) 어머니들은 ‘밤마다 떨어지는 폭탄에 피란길 내내 공포에 떨었다’고 말했다”며 “(그래도) 이들은 슬로바키아와 루마니아 국민에게 매우 고마워했다. 안나라는 어머니는 내게 ‘우리 마음에는 국경이 없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질 여사는 국경수비대원에게 들었다며 “2월의 추운 날 많은 사람이 신발 없이 수십 km를 걸었다. 손바닥에 가족들 연락처를 적은 11세 소년은 홀로 피란길에 올랐다”면서 “이들은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 하나로 탈출했다”고 했다.

그는 올레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이 전쟁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면서 “많은 여성과 아이들이 성폭행을 당했고, 많은 어린이가 사람이 죽고 집이 불타는 광경을 목격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질 여사는 작가 겸 화가 칼릴 지브란의 문구를 인용해 “‘슬픔이 당신 존재에 깊이 새겨질수록 더 많은 기쁨을 담을 수 있다’는 말이 우크라이나 어머니들에게 사실이길 바란다. 하지만 이 또한 전쟁이 끝나야 일어날 수 있다”면서 글을 마쳤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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