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겪을 건 겪고, 참을 건 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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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이렇게 사람들의 관심을 끈 적이 있을까.
과거에 비해 절대수준이 높진 않지만 사람들이 오랜 시간 낮은 금리에 길들여진 상태여서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금리인상은 간접경로로 자산시장에 영향력을 미치지만 유동성 축소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 경기가 둔화할 확률이 덩달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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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가 이렇게 사람들의 관심을 끈 적이 있을까.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5%까지 올라왔다. 코로나 발생 직후 1.3% 정도였으니까 2년 사이에 3배가 된 셈이다. 과거에 비해 절대수준이 높진 않지만 사람들이 오랜 시간 낮은 금리에 길들여진 상태여서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금리만이 아니다. 다른 부담요인도 있는데 상황에 따라서는 이들이 금리보다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첫 번째는 유동성 축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양적긴축(QT) 계획을 밝혔다. 8월까지는 국채와 MBS(주택저당증권)를 합쳐 한 달에 475억달러의 유동성을 줄이지만 이후에는 950억달러로 축소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현재 9조달러 정도인 연준의 자산총액이 연말에는 8조5000억달러로 줄어들게 된다.
연준의 목표는 보유자산 규모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미국 GDP(국내총생산)의 19.4%인데 1분기 말 현재 해당 수치는 36.6%를 기록했다. 계획대로라면 2024년 말 23.0%가 되고 2025년 20% 밑으로 떨어진다. 앞으로 3년반을 유동성 축소와 함께 살아야 한다는 의미인데 국내외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금리인상은 간접경로로 자산시장에 영향력을 미치지만 유동성 축소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코로나가 발생한 후 연준은 4조2000억달러를 시장에 쏟아부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다른 주요국도 정도에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한 행동을 취했다. 덕분에 1년반 사이에 서울지역 아파트 가격이 80% 올랐다. 거래된 아파트의 40% 이상을 2030세대가 빚을 내 사들였고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0%를 넘었다. 이 상태에서 유동성이 줄어든다면?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는 등 상당한 충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경제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나고 연준이 미국 경제에 대해 언급했다. 긴축이 강화되더라도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취지였다. 그 근거로 구인건수가 취업자 수보다 500만건 이상 많은 고용시장을 들었다.
연준의 전망처럼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올 1분기 미국의 성장률은 -1.4%를 기록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지난해 말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주요 기관들은 올해 미국의 성장률이 4% 정도 될 거라고 전망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 되는 수치다.
과거 사례를 보면 물가가 오르고 1년 후부터 경기가 둔화하는 경우가 많았다. 1990년 1.9%를 기록한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다음해 -0.1%로 떨어진 게 대표적인 사례다. 정책을 시행하다 보면 많은 부작용이 발생한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 경기가 둔화할 확률이 덩달아 높아진다. 국내외 경제가 둔화한다면 그 시점은 하반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 발생 이후 만들어진 세계 경제의 틀이 바뀌고 있다. 비정상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인 만큼 당장 이 흐름을 되돌리긴 어렵다. 겪을 건 겪고, 참을 건 참으면서 이겨나가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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