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애의 온테크] "경쟁력 높이자".. IT서비스업계 '메타버스行'

안경애 2022. 5. 13.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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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ICT, 제철소 등 제조현장 안전성 확보
롯데정보통신은 메타버스와 보안 결합 나서
코오롱베니트, 메타버스 활용 신사업 추진
CJ올리브네트웍스가 기술을 지원한 '서울 스마트시티 리더스 포럼'의 메타버스 플랫폼 기반 좌담회 장면. <CJ올리브네트웍스 제공>
메타버스 상의 버추얼 콘서트장 <롯데정보통신 제공>

IT서비스 기업들이 메타버스와 디지털 트윈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경쟁력 키우기에 나섰다. 제조·건설 등 현장에 메타버스와 디지털 트윈을 적용해 안전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메타버스와 보안,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을 결합해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기업들은 자체 인력 확보와 기술 개발과 병행해 외부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전문기업 인수합병 등 다각적인 전략을 펴고 있다.

이들 기업이 관련 기술 확보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그룹 계열사들의 경쟁력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메타버스와 디지털 트윈은 제조, 유통, 건설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돼 경쟁력을 높여 줄 수 있다. 자체 성장과 그룹 경쟁력 강화를 위한 IT서비스 기업들의 행보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포스코ICT(대표 정덕균)는 디지털 트윈, 로봇, 스마트 안전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3월말 개최한 정기주총에서 정덕균 사장은 스마트팩토리 강화와 더불어 디지털 트윈, 로봇, 스마트 안전 분야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ICT는 디지털 트윈,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사내에 스마트 기술 컨트롤타워를 구성했다. 올해 초에는 환경, 안전, 로봇 사업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 팀도 꾸렸다.

디지털 트윈 등의 신기술을 스마트팩토리 부문에 접목시켜 포스코 제철소를 비롯한 신소재 관련 그룹사의 제조 현장에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스마트 안전 솔루션도 대내외 제조 현장, 건설 현장을 대상으로 사업화를 할 계획이다.

롯데정보통신(대표 노준형)은 그룹 차원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메타버스 스타트업 칼리버스를 인수해 그룹사와 연계한 '초실감형 메타버스 라이프 플랫폼' 구현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메타버스 보안'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에 NFT(대체불가토큰), 간편결제 등 커머스 기능들이 결합되면서 보안 분야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메타버스 공간에서 결제와 같은 경제활동까지 연결되는 미래형 서비스까지 고려한 움직임이다.

이를 위해 롯데정보통신은 메타버스 보안 태스크포스를 신설했다. 개발·구축 과정의 보안 취약점을 진단하고, 점검 리스트를 기반으로 그룹 내에서 추진 중인 메타버스 사업들에 맞춤형 보안 정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실제 적용 가능한 기술을 선정하고, 대내외 사업에 활용하는 게 메타버스 보안 태스크포스의 목표다.

CJ올리브네트웍스(대표 차인혁)는 신기술 확보와 신사업 추진을 위해 메타버스 태스크포스팀과 NFT 랩을 조직했다. 기획자와 개발자로 구성한 메타버스 태스크포스는 자체 플랫폼 구현과 사업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메타버스 가상회의실, 메타버스 신입사원 설명회 등 적용 분야도 확대하고 있다. NFT 랩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한 NFT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블록체인 연구원들과 디지털 작품을 관련 미디어팀 인원들이 주축이다.

여기에 새로 생긴 CTO 조직은 기술과 전략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인공지능, 데이터분석 등을 연구하는 AI연구소와 아키텍처, 개발, 품질 등을 담당하는 기술연구 조직, 전략을 수행하는 부서까지 연계해 기술 개발부터 실제 사업 적용까지 수행한다.

코오롱베니트(대표 이진용)는 최근 신설한 신사업추진실을 중심으로 미래성장동력 발굴과 육성을 추진한다. 특히 신사업 핵심 분야로 디지털 트윈, 메타버스 영역을 선정하고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섰다. AR, VR, 보안 등 기반 기술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기술 확보에 이어 스마트팩토리,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기존 사업과 연계한 서비스도 발굴한다. 또한 계열사의 제조 공장, 유통 매장, 건설 현장 등과 연계해 코오롱그룹의 디지털 혁신을 이끈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트윈, 메타버스 관련 기술을 다양한 산업에 접목하는 서비스 모델도 테스트 중이다.

코오롱베니트는 신사업추진실을 CEO 직속으로 편재하고 전사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자체 R&D는 물론 외부 투자, 전략적 제휴, M&A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사내벤처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임직원이 주도하는 디지털 트윈, 메타버스 관련 사업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이진용 코오롱베니트 대표는 "디지털 트윈, 메타버스 기술은 향후 모든 산업 영역에서 시너지를 일으키게 될 것"이라며 "미래 성장의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아이앤씨(대표 손정현)은 작년말 VR 기반 교육 훈련 기업 민트팟에 투자하고 메타버스 사업에 진출했다. 비대면 교육에 메타버스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GS ITM은 최근 메타버스를 포함한 신사업을 전담하는 'MDX본부'를 신설하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B2C 메타버스 플랫폼을 자체 구축해 연내 베타 오픈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앞서 사용자 조사와 기술검증을 마치고 다양한 제휴사와의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향후 블록체인과 NFT 기술을 적용해 서비스를 키운다는 구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타버스와 디지털 트윈은 산업현장의 안전 강화와 비대면 교육·훈련 수요 증가, 지속 가능성 확보 등 기업들이 안고 있는 당면과제 대응에 효과적이라는 점에서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NFT, 콘텐츠 등과 연계한 신사업 발굴 기대감도 있는 만큼 기업별로 서로 다른 전략 하에 접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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