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서방 제재 맞서 폴란드 가스관 사용 중단

북극권 야말 반도에 위치한 러시아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의 천연가스 채굴 장비.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는 천연가스 수송관 일부를 잠근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 때문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인 가스프롬의 세르게이 쿠프리야노프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발표에서 ‘야말-유럽 가스관’의 폴란드 구간 사용을 중단한다고 말했다.

쿠프리야노프는 "지난 3일 대통령령과 11일 내려진 정부령에 따라 다수 외국 기업에 대한 제재가 이뤄졌다"면서 "제재 대상에는 야말-유럽 가스관의 폴란드 구간을 소유하고 있는 '유로폴 가즈'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유로폴 가즈는 전체 2000km에 달하는 야말-유럽 가스관 가운데 680km 정도 구간을 소유하고 있다. 해당 가스관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폴란드와 독일까지 4개국을 관통한다.

그는 "이는 가스프롬이 폴란드를 통해 유럽으로 가스를 운송하는 데 이용해온 유로폴 가즈 소유 가스관의 이용이 금지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폴란드 측은 유로폴 가즈의 주주로서 가즈프롬의 권리를 반복적으로 침해했고, 4월 말에는 러시아 기업을 제재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강조했다.

서방의 경제 제재에 맞서 보복을 선언한 러시아 정부는 전날 유럽 내 가스관을 운영하는 기업 31곳에 대한 제재를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