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차량 늘어선 수상한 비닐하우스..'25억대 도박판' 벌인 베트남인들

정인용 2022. 5. 12.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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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적인 뜸한 농가 비닐하우스에서 밤마다 불법 도박을 벌인 도박꾼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알고 보니 모두 베트남인들이었는데, 오간 판돈만 수십억 원에 달했습니다.

정인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길게 깔린 요를 사이에 두고 수십 명이 마주 보며 앉아 있습니다.

요 위에는 만 원짜리 돈다발이 가득합니다.

경기도 안산에 차려진 불법 도박장입니다.

경찰이 문을 부수고 들어가 현장을 덮쳤습니다.

40명이 연행됐는데, 모두 베트남인들이었습니다.

도박판이 벌어졌던 곳은 비닐하우스 안에 있는 저 가건물이었습니다.

이들은 경찰 단속을 피하려고 인근 길목에 감시자까지 두고 도박을 벌여온 거로 파악됐습니다.

도박장을 운영한 건 30대 A 씨 등 모두 5명.

이들은 지역 베트남인 커뮤니티나 SNS를 통해 집결 시각과 장소를 공지했습니다.

별도 차량을 이용해 참가자들을 도박장으로 데려오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비닐하우스 주인 : 제가 아는 (베트남인) 지인이 얘기를 해서…. 밥 먹고 술 먹고 하는 곳이 없다고 해서 와서 놀라고 제가 자리를 비워준 거죠. 술도 많이 먹으니까 (노는 거로만) 생각한 거지.]

지난 3월부터 지난달까지 50여 차례 도박판이 벌어졌고, 오간 판돈만 모두 25억 원에 달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 등은 이전에도 다른 곳에서 불법 도박장을 운영했던 거로 드러났습니다.

[박덕순 / 경기남부경찰청 국죄범죄수사계장 : 작년 9월경에 인천에서 도박장을 운영하다가 12월경에 누군가 신고해서 그곳에 경찰관이 한 번 다녀가니까/이 장소로 오게 된 것입니다.]

경찰은 A 씨 등 5명을 도박장 개설 혐의로 구속하고, 도박에 참여한 35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압수한 장부 등을 토대로 다른 불법 도박장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YTN 정인용입니다.

YTN 정인용 (quoteje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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