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타격폼·김현수 배트로 7홈런' 오지환 "한 번은 황금장갑 받아야죠"[SS인터뷰]

윤세호 2022. 5. 12.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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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였던 6년 전을 향한다.

오지환에게 스윙에 앞서 배트를 앞으로 한 번 내미는 동작에 대해 묻자 "홈런을 많이 쳤던 2016년 영상을 참고했다. 이전보다 타순이 내려간 만큼 장타를 쳐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이 타격폼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타격폼을 예전으로 돌린 효과도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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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이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화와의 경기 1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한화 선발 김민우를 상대로 2점 홈런을 치고 김현수와 팔꿈치를 맞대고 있다. 오지환의 시즌 7호 홈런.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타격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였던 6년 전을 향한다. 정규시즌 4분의 1을 돌파한 시점에서 홈런 7개를 터뜨렸다. LG 유격수 오지환(32)이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특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오지환은 12일 잠실 한화전에서 5번 타자겸 유격수로 출장해 1회말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상대 선발투수 김민우의 스플리터를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1회부터 타선이 폭발한 LG는 11-7로 한화를 꺾고 6연승을 달렸다.

영양가 만점 홈런을 꾸준히 쏘아 올리는 오지환이다. 이날 2점 홈런으로 오지환은 SSG 한유섬과 함께 결승타 6개로 이 부문 공동 1위가 됐다. 타율은 0.240이지만 출루율 0.302 장타율 0.456으로 OPS 0.758을 기록했다.

투고타저 흐름으로 시즌이 진행되고 있는데 유격수 포지션에서 OPS 0.758은 OPS 부문 리그 1위다. wRC+(조정득점생산력: 스탯티즈 제공) 125.3로 이 또한 유격수 1위다. 오지환은 2016년 타율 0.280 20홈런 OPS 0.881 wRC+ 126.6을 기록한 바 있다.

경기 후 오지환은 올시즌 초반 홈런 페이스에 대해 “지난달 대전 한화전 이전까지 너무 안 맞았다. 그러자 (김)현수형이 배트를 줬는데 그 배트를 쓰면서 갑자기 홈런이 나오고 있다. 현수형에게 고맙다”며 “그 때부터 지금까지 현수형 방망이 세 개를 갖고 치고 있다. 무게와 길이가 내가 쓰던 것과 다르다. 내 배트 무게는 860에서 870그램, 길이는 33.5인치 배트를 썼다. 현수형은 880에서 890 그램, 34인치를 쓴다. 이 배트를 쓰니 뭔가 중심이 잘 잡히고 타구의 질도 좋다”고 웃었다.
오지환이 김현수에게 받은 배트. 오지환은 4월 중순부터 지금까지 김현수의 배트를 쓰고 있다. 최근 같은 무게, 길이로 주문을 넣어둔 상태다. 잠실 | 윤세호기자 bng7@sportsseoul.com
덧붙여 그는 타격폼 변화도 활약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오지환에게 스윙에 앞서 배트를 앞으로 한 번 내미는 동작에 대해 묻자 “홈런을 많이 쳤던 2016년 영상을 참고했다. 이전보다 타순이 내려간 만큼 장타를 쳐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이 타격폼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타격폼을 예전으로 돌린 효과도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팀 구성 변화가 오지환을 다시 홈런치는 유격수로 만들었다. 오지환은 “작년까지는 2번 타순에 공백이 생기면 내가 2번으로 들어갈 때가 많았다. 2번에서는 아무래도 출루를 생각해야 한다”며 “올해는 시즌 전부터 테이블세터 구상이 나왔다. (박)해민이형이 왔고 (문)성주도 2번에서 잘 해줬다. 동료들이 앞에서 잘 해주는 만큼 나는 뒤에서 장타를 치면서 해결하는 역할을 준비하기로 했다. 좋은 동료들 덕분에 이렇게 홈런이 나오고 있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LG 오지환.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화와의 경기.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언젠가는 꼭 받고 싶다고 강조했던 골든글러브 욕심도 드러냈다. 오지환은 2016년 아쉽게 골든글러브 수상에 실패한 것을 두고 “은퇴하기 전에는 꼭 한 번 골든글러브를 받고 싶다. 그리고 가장 큰 잠실구장에서 홈런을 친다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2016년에도 잠실구장을 쓰면서 20홈런을 쳤다는 자부심이 생겼었다. 올해도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오지환은 주장으로서 팀이 6연승을 달리는 데에 따른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오는 13일부터 잠실에서 KIA와 주말 3연전을 치르는 것과 관련해 “그동안 홈에서 못해서 팬들께 죄송했다. 이번 주중 3연전에서 3연승을 달려서 그나마 다행이다. 주말 3연전에서도 꼭 위닝시리즈를 하고 싶다”며 “연승을 달리는 만큼 연승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 주말 3연전 자신이 있다. 내일 양현종 선수가 나오는데 좋은 경기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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