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보좌진 몸매 품평" 또 성희롱 의혹.. 최강욱 "악의적 날조"

최근 당 온라인 회의에서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또 다른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SBS가 12일 보도했다. 민주당보좌진협의회는 “그런 내용의 제보가 들어온 것은 사실”이라고 했고, 최 의원은 “모두 악의가 느껴지는 날조”라고 반박했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SBS는 이날 “최 의원이 또 다른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추가 제보가 민주당 보좌진협의회에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최 의원이 지난달 2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 회의에서 동료 의원들을 지칭하며 성적인 농담을 했다는 내용이다. 여성 보좌진 몸매나 외모를 품평하거나 비하를 했다는 제보도 민보협에 접수됐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와 관련 민보협 관계자는 “민보협에서 그런 내용을 제보받은 건 사실”이라며 “당시 상황과 어떤 과정에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전후 맥락까지도 제보를 받았다”고 했다. 여성 보좌진 외모 품평 의혹에 대해서는 “평소에 그런 것들을 그런 발언을 서슴지 않고 했다는 제보가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두가지 모두 악의가 느껴지는 날조”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최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힌 뒤 “한번 재미를 보았으니 계속해서 이참에 숨통을 끊겠다는 뜻인가”라고 했다.

최 의원은 “주요 법안 처리와 청문회, 선거를 앞둔 당의 입장을 생각해 그간 지도부의 요청에 응하고 묵묵히 모욕과 비난을 감수해 왔다”며 “그러나 이젠 도저히 인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간다”고 했다.

최 의원은 “당내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하기에는 믿어지지 않는 일이다. 혼자서 우연히 벌이는 일도 아닌 것 같다”며 “당당히, 단호하게 임하겠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최근 민주당에서는 잇따라 성비위 관련 사건이 터져나오면서 6·1지방선거를 앞두고 파장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정책위의장을 지낸 중진인 3선 박완주 의원을 성비위 의혹을 이유로 제명했다. 또한 같은 당 김원이 의원의 전 보좌관이 동료 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사건과 관련, 김 의원의 측근들이 피해자에게 합의를 종용하는 등 2차 가해를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소셜미디어를 통해 “피해자의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가해자와 당사자는 물론, 저의 대처를 포함한 문제까지 윤리감찰단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적극적으로 조사에 응할 것이며, 조사에 따른 합당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심려를 끼쳐 거듭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보좌관들 “당내 성비위 더 있다”… 박지현 “젠더 폭력 철저 대응” 대국민 사과

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는 앞서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제보를 받은 당내 성비위가 더 있다며 신속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민보협은 “최강욱 의원의 발언 문제(○○○라는 성적 행위를 연상하게 하는 발언 의혹)가 불거진 이후, 많은 제보가 들어왔다. 차마 공개적으로 올리기 민망한 성희롱성 발언들을 확인했고, 더 큰 성적 비위 문제도 제보받았다”라며 “더 많은 제보를 종합하고, 이를 통한 문제 제기로 당이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하도록 촉구하겠다”라고 했다.

민주당 박지현·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박완주 의원의 성 비위 의혹과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대표해 피해자분과 그 가족분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당내 젠더 폭력에 더욱 철저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박완주 의원 사건은 2021년 말에 발생한 심각한 수준의 성범죄”라며 “현재 의혹이 제기돼 조사 중인 (다른) 사안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진상을 밝히고 예외 없이 최고 수준의 징계를 하겠다”고 했다.

윤 위원장도 “민주당은 성 비위 사건을 일절 좌시하지 않겠다”며 “당내 성 비위에 철저한 무관용 원칙을 견지해 엄중하게 즉각 처벌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의 법적 조치에 대해서는 끝까지 당이 함께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