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 "현수형이 준 배트로 홈런 7개..장타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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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김현수 선배에게 공개적으로 감사 인사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오지환(32·LG 트윈스)이 홈런 7개를 만든 배트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오지환은 홈런 공동 2위로 올라섰고, LG는 단독 2위 자리를 지켰다.
오지환은 "홈런 수를 목표로 정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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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드디어 김현수 선배에게 공개적으로 감사 인사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오지환(32·LG 트윈스)이 홈런 7개를 만든 배트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오지환은 12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시즌 7호 홈런을 쳤다.
팀의 11-7 승리를 만든 결승타였다.
1-1로 맞선 1회말 2사 2루, 오지환은 한화 선발 김민우의 8구째 시속 135㎞ 포크볼을 받아쳐 중앙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오지환의 결승 홈런 덕에 LG는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오지환은 홈런 공동 2위로 올라섰고, LG는 단독 2위 자리를 지켰다.
홈런 1위는 12개의 박병호(kt wiz)다.
경기 뒤 만난 오지환은 "동점 상황에 득점권 기회였다. 1점을 더 뽑아야 한다는 마음에 타석에서 더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수 형이 준 배트 3개로 타격하고 있다. 올 시즌 친 홈런 7개 모두 현수 형이 준 배트로 쳤다"며 "그동안 공개적으로 인사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감사 인사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수는 4월 15일 오지환에게 배트 3자루를 줬다.
오지환이 쓰던 배트보다 20g 무겁고, 0.5인치(약 1.3㎝) 길다.
오지환은 4월 17일 대전 한화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쳤고, 이후 6개의 홈런을 추가했다.
그는 "현수 형이 '장타를 노려보라'고 무게 880g·길이 34인치의 배트를 줬다. 이 배트를 쓴 뒤에 장타가 나왔다"고 했다.
'도구'만이 만든 결과가 아니다. 오지환의 '노력'도 타구의 비거리를 늘렸다.
오지환은 "20홈런을 쳤던 2016년의 타격 자세를 영상으로 보며 그 자세를 되찾고자 했다. 장타를 노린 타격 자세를 택하니, 그만큼 타구가 멀리 날아갔다"고 전했다.
오지환이 장타에 욕심을 내는 건, 타순 때문이다.
그는 "출루 능력이 좋은 홍창기와 박해민 선배가 상위 타순에 서고, 나는 5번 타순 이후에 자리한다. 하위타선에서 내가 팀에 공헌할 수 있는 최상의 결과는 장타"라며 "장타를 많이 치고자 노력했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서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오지환은 "홈런 수를 목표로 정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KBO리그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20홈런을 쳤던 2016년, 짜릿한 기분을 느꼈다.
또한, 오지환의 홈런이 늘어나면 LG 타선에도 힘이 생긴다.
오지환은 "올해도 나의 가장 큰 목표는 팀 승리"라고 말하면서도 "내가 홈런을 친 7경기에서, 팀이 6승을 거뒀다"고 자신의 홈런이 승리로 이어지는 공식에 뿌듯함을 드러냈다.
NC 다이노스와 한화를 만나 6연승 행진을 거둔 LG는 13일부터 KIA 타이거즈와 주말 홈 3연전을 벌인다.
오지환은 "(KIA 에이스 양현종이 등판하는) 13일 첫 경기가 중요하다"며 "홈경기 성적(7승 11패)이 좋지 않다는 걸 우리 선수들 모두 의식하고 있다. KIA와 홈 3연전에서 꼭 2승 이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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