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은 다가오는데 '손'만 바빠 걱정이네
[경향신문]
손흥민·김민재 제외 유럽파 부진
황희찬·황의조 슬럼프 길어지고
중원 핵심 이재성·이동준은 부상
어찌 보면 한국 축구는 현재 황금기를 지나고 있다. 유럽무대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의 숫자와 레벨을 보면 역대 최고 수준이다. ‘월드클래스’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유럽 빅리그의 타깃이 되는 ‘괴물 수비수’ 김민재(페네르바체)까지 더해지면서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기대케 한다. 그럼에도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의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다. 월드컵 시즌인데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파들이 고전하거나 불안한 팀 상황에 놓여 있어서다.
손흥민과 대표팀 공격을 이끄는 ‘황황 듀오’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의조(보르도)의 슬럼프가 길어진다. 황희찬은 12일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후반 27분 교체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 없이 물러났다.
한때 울버햄프턴의 골 갈증을 풀어줄 카드로 기대를 받은 황희찬은 지난 8경기에서 침묵하며 시즌 성적이 5골 1도움에 멈춰선 지 오래다. 지난해 11월 이후 단 1골에 그쳤다. 그사이 햄스트링 부상이 있었다지만, 길어지는 골 침묵을 깨지 못하는 상황이다.
프랑스리그에서 뛰는 황의조는 시즌 11골(2도움)의 활약에도 웃을 수 없다. 지난 2월 스타드 랭스전부터 14경기에서 2골밖에 추가하지 못했다.
이강인(마요르카)도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발렌시아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택했던 이강인은 시즌 초반엔 주전으로 나섰지만 점점 경쟁에서 밀리는 분위기다. 12일 세비야전(0-0 무)에는 아예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앞선 4경기에서도 교체로 출전했다. 황의조는 보르도가 리그 최하위, 이강인은 마요르카가 18위로 강등권 위기에 놓여 있어 시즌 뒤 이적 가능성도 열려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정우영(프라이부르크)만 꾸준한 기회 속에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 정우영은 올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5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국가대표팀 핵심 미드필더인 이재성(마인츠)과 이동준(헤르타 베를린)은 무릎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재성은 최근에서야 팀 훈련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겨울 이적 시장 막바지 합류한 이동준도 많지 않은 기회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팀도 강등 위기에 몰려 있다.
이동경은 발 골절상으로 단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샬케04는 다음 시즌 1부 승격이 확정됐지만 이동경은 전력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시즌 종료와 함께 6개월 임대 계약이 끝나는 이동경은 연장 계약을 통해 분데스리가 데뷔를 꿈꾼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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